[르포]"고맙습니다"…인력난에 울던 90대 농부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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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한 마늘밭 주인인 박창선씨(92)가 일손을 도우러온 농협 직원들은 물론 취재진들에게까지 악수를 청하며 감사 인사를 했다.
양주필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부본부장은 매해 일손돕기에 참여해온 경험 덕분인지 능숙한 솜씨로 마늘을 뽑았다.
정씨는 아이스박스에 음료수를 꺼내 해병대에게 건네며 "일손이 부족해서 750평 마늘밭을 다 수확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해병대가 이렇게 도와줘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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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상승 등 3중고…행정·농협 등 대대적인 일손돕기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이렇게 도와주시니 고마운 마음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1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한 마늘밭 주인인 박창선씨(92)가 일손을 도우러온 농협 직원들은 물론 취재진들에게까지 악수를 청하며 감사 인사를 했다.
한손에는 지팡이를 쥔 박씨는 지금은 거동이 불편하지만 몇해 전 까지만해도 직접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박씨는 "마늘 농사만 73년을 해왔는데 지난해 뇌수술을 하고 4개월 간 입원한 후 이제는 힘들어져 인력을 따로 구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대정읍과 안덕면은 전국 마늘 재배의 30%, 도내에서는 80%를 차지하는 마늘 주산지다. 한해 생산량은 약 2만톤에 달한다.
그런데 고령화 등으로 인력난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건비까지 급등했다.
3~4년전 일당 8만원이 이제는 여성 12만원, 남성 15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교통비와 간식비는 별도다. 농약값과 비료값도 함께 올랐다.
지난해 수확한 마늘 재고가 쌓인데다가 중국산 수입 여파로 마늘값도 하락세여서 농가는 3중고, 4중고에 빠졌다.
제주도와 농협중앙회 제주본부는 올해 농가에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유무상 인력 4만100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거꾸로 보면 지금 농가에 4만1000명, 아니 그 이상의 일손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일손 돕기를 신청한 마늘 농가도 지난해 150여곳에서 올해는 40~50군데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규식 제주농협 농촌지원단장은 "올해도 40여개 기관과 단체 등 많은 분들이 돕고 있지만 여전히 인력이 부족하다"며 "외국인 근로자를 확대하고 올해는 일부 지역에서 공공형 계절근로자를 시범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양주필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부본부장은 매해 일손돕기에 참여해온 경험 덕분인지 능숙한 솜씨로 마늘을 뽑았다.
양 부본부장은 "제주지역 마늘은 수확부터 포장까지 거의 100% 손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며 "저희야 가끔 하는 정도지만 농민들에게는 절실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대정읍 또 다른 마늘 농가에서는 붉은 옷을 입은 '귀신잡는 해병대'가 오늘은 마늘 수확에 여념이 없었다.
대정읍에 위치한 해병대 9여단은 6월 초까지 하루 평균 80명, 3주간 총 1200명을 농가 일손 돕기에 투입할 계획이다.
정민기 중사(25)는 "처음 해보는 일이어서인지 허리와 다리가 아프다"며 "하루종일 일하시는 어르신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고 혀를 내둘렀다.
정 중사는 "이렇게 조금이라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주민들의 일손을 보탤 수 있어 기쁘고 보람차다"고 했다.
이 마늘밭의 주인도 고령농인 정송자씨(75·여)다.
정씨는 아이스박스에 음료수를 꺼내 해병대에게 건네며 "일손이 부족해서 750평 마늘밭을 다 수확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해병대가 이렇게 도와줘 고맙다"고 말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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