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사일부대·산둥함 항모전단, 괌 미군기지 인근서 합동 훈련

정윤영 기자 2023. 5. 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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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인근에서 훈련을 실시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 산둥 항모 전단에 미사일 부대가 합류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중국 관영매체가 이런 사실을 보도한 것에 대해 중국군의 억지 전략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 해군이 괌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은 아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미사일 부대가 이번 훈련에 참가했다는 사실을 중국 관영지가 공개한 것에 대해 중국군의 억지 전략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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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CTV "괌 인근서서 軍 훈련 종료" 보도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항에 중국 선박 '위안왕 5호'가 들어오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PLA) 전략지원부대(SSF)가 운용하는 '위안왕 5'호는 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 활동을 감시하는 선박이다. 스리랑카는 지난 14일 인도의 반대에도 '위안왕 5호'의 입항을 허용했다. ⓒ AFP=뉴스1 ⓒ News1 (기사 본문과 직접적 관련 없음)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괌 인근에서 훈련을 실시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 산둥 항모 전단에 미사일 부대가 합류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중국 관영매체가 이런 사실을 보도한 것에 대해 중국군의 억지 전략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관영 CCTV는 산둥 항모전단이 서태평양 지역에서 약 30일간 미사일 부대 등과의 전례 없이 체계적인 합동 훈련을 마쳤다고 10일 보도했다.

괌에서 북서쪽으로 약 400해리(741㎞) 떨어진 곳에서 진행된 이번 훈련에는 산둥 항모, 055형 구축함 1척, 052D형 구축함 2척, 054A형 호위함 2척, 901형 보급함 1척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해군이 괌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은 아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미사일 부대가 이번 훈련에 참가했다는 사실을 중국 관영지가 공개한 것에 대해 중국군의 억지 전략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저우첸밍 중국 위안왕군사과학기술원 연구원은 이번 훈련이 공해상에서 중국의 둥펑 대함 탄도미사일의 정밀 타격 능력을 시험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제1도련선(일본 쿠릴열도와 대만 동쪽, 필리핀 서쪽, 믈라카 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을 넘어 표적이나 해군 기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 강화됐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1도련선 너머의 표적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데, CCTV 보도에 따르면 전자 장비(ECM)를 날개에 장착한 중국 인민해방군 전투기 J-15D가 미사일 부대의 '하늘의 눈'이 돼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마카오에 기반을 둔 군사전문가 안토니 웡 통은 "CCTV 보도는 함모의 지원으로 중국의 미사일 부대가 DF-26 탄도 미사일을 통해 괌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미국에 각인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미국 국방부가 괌 군사 기지에서 미사일과 방공망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15억 달러(약 2조원)를 투자할 계획을 언급하면서 "(중국군의 위협은) 미국이 괌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보다 포괄적으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가오슝에 있는 대만 해군사관학교 교관 출신 군사전문가 루리시는 중국 해군이 최근 몇 년간 052D형 구축함과 071형 상륙함 등 소형 군함을 이용해 공해상에서 움직이는 표적에 대한 미사일의 정밀 능력을 시험하기 시작했다면서 "중국에 산둥 훈련은 중국이 미국에 대만 해협 개입에 대해 경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것으로 간주된다)"고 전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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