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아닌 코치' 김영환의 각오, “바닥에서부터 하나씩 배워가고 싶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김영환이 본인의 각오를 전했다.

수원 KT는 10일 보도 자료를 통해 김영환의 은퇴 소식과 동시에 김영환을 KT의 새로운 코치로 선임했다고 알렸다.

2007~2008시즌 데뷔한 김영환은 데뷔 시즌부터 KT에서 꾸준하게 기회를 받았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묵묵하게 본인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2012~2013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창원 LG에서 뛰었지만, 2016~2017시즌을 앞두고 다시 KT로 돌아왔다. 이후에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팀에 헌신했다.

특히 2020~2021시즌에는 나이를 잊은 활약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놀라움까지 선사했다. 16년간 코트를 지키던 김영환은 지도자로 새 출발을 알렸다.

은퇴를 선언한 김영환은 본지와 전화를 통해 “사실 은퇴 결정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선수 생활도 너무 좋지만, 항상 지도자에 대한 생각이 컸다. 그러던 중 구단에서 제안을 해주셨다. 그래서 바로 은퇴를 결정했다”라며 은퇴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선수로서 오래 뛰었다. 하지만 지도자는 처음이다. 그래서 설레기도 하고 조금은 걱정되기도 한다. 각오는 바닥에서부터 하나씩 배워가고 싶다. 지금은 어느 것을 가리지 않으며 모두 흡수해야 한다. 그리고 주변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 내 농구도 생각하지만,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공부도 많이 할 것이다”라는 각오를 남겼다.

이후 김영환은 “KT에 감사한 마음이 정말 크다. 특별한 선수가 아님에도 구단에서 정말 많은 것을 해주셨다. 지원도 부족함이 없었고 신뢰도 주셨다. 그 덕에 오랜 기간 농구 선수 생활을 한 것 같다”라며 “은퇴 후에 내가 그리던 지도자 생활까지 마련해 주셨다”라며 KT 구단에 대한 고마움을 함께 전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선수로 뛰었던 김영환이다. 하지만 차기 시즌부터는 코치 역할을 맡게 된다. KT 선수단의 반응은 어떨까? 

 

김영환에게 묻자 “선수들도 어리둥절하고 있다. (웃음)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얼굴을 보면서 만나봐야 감정이 들 것 같다. 그래도 선수 카톡방을 나가기 전에 ‘다른 길을 가지만, 서로 존중하면서 즐겁게 가자’라고 했다. 기대된다”라고 답했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