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난타 당했던 나균안, 그에게는 계획이 다 있다
4월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나균안(25)이 5월 첫 등판의 부진을 이겨내고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KBO 사무국은 지난 9일 나균안이 4월의 최고의 선수(MVP)로 선정된 사실을 전했다.
4월 한 달 동안의 나균안은 패배를 잊은 투수였다.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 1.34로 이 기간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지난달 15일 삼성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그 중 3경기는 7이닝을 넘겼다.
이같은 나균안의 활약 덕분에 롯데는 4월의 돌풍을 이어갈 수 있었다. 4월 막판 9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로 개막 후 첫 한 달을 마감했다.
한 달 동안 롯데의 선발 평균자책은 5.03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선발승은 단 6승에 불과했다. 이 중 4승을 나균안이 책임졌다.
하지만 이랬던 나균안은 5월 첫 경기에서 무너졌다. 지난 3일 KIA전에서 4이닝 5안타 1홈런 2볼넷 4삼진 5실점으로 올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첫 홈런도 허용했다.
개막 후 한 달을 치르면서 상대팀들이 나균안에 대한 데이터를 충분히 쌓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롯데로서는 나균안이 공략을 당하면 5월에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나균안은 시즌 전부터 이런 상황을 충분히 예측하고 있었다. 그는 4월 한창 상승세를 이어갈 때에도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나에 대한 큰 데이터가 없어서 이렇게 할 수 있지만, 이제 많이 던지고 나면 분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상대팀에서 전력 분석을 많이 하게 되면 나도 타자들을 분석을 많이 해 오고 그 반대로 준비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나균안은 프로 데뷔 후 많은 고난을 겪어왔다. 나균안은 대형 포수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며 2017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2020년 부상으로 투수로 전향하게 됐다. 아픈만큼 성숙해진 나균안은 시즌을 소화하며 맞닥뜨리게 될 변수들에도 대비를 하고 있다. 나균안은 “나도 상대 타자를 알면 더 쉽게 공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준비를 더 많이 해야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나균안은 12일부터 수원구장에서 3일 동안 열리는 KT와의 3연전 중에 등판할 예정이다. 나균안이 한 경기 부진을 이겨내고 다시 호투를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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