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교실' 디지털교과서가 깨울까…모든 교육청서 시범운영

이호승 기자 2023. 5. 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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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본격 도입되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잠자는 교실'을 깨우는 촉매제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교육부는 10일 교육감 보궐선거 등으로 신청하지 못한 울산교육청을 제외한 16개 시도 교육청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시범 교육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울산교육청도 올해부터 디지털교과서 시범 운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고, 교육부도 울산교육청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자체 시범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17개 시도 교육청 모두 올해부터 디지털교과서를 시범 운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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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범운영 7개 교육청서 17개 교육청으로 확대…속도 빨라져
5월중 디지털교과서 도입계획 발표…8월 디지털교과서 검정 공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 발표를 하고 있다. 2023.2.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2025년 본격 도입되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잠자는 교실'을 깨우는 촉매제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교육부는 10일 교육감 보궐선거 등으로 신청하지 못한 울산교육청을 제외한 16개 시도 교육청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시범 교육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 탄력받는 디지털교과서…5월 중 도입계획 발표

교육부는 애초 7개 내외의 시·도 교육청을 시범교육청으로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울산교육청을 제외한 모든 시·도 교육청이 신청하자 16개 시도 교육청 모두 시범 교육청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울산교육청도 올해부터 디지털교과서 시범 운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고, 교육부도 울산교육청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자체 시범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17개 시도 교육청 모두 올해부터 디지털교과서를 시범 운영하게 된다.

특히 올해 7개 시도 교육청의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17개 시도 교육청으로 확대하려던 교육부의 계획은 앞당겨지게 됐다.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 전면 도입 계획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교육부는 시범 교육청, 300개교 규모의 선도학교 선정을 마무리한 뒤 5월 중에 공모를 받아 400명(선도학교 1개교마다 1명+전국단위 100명) 규모의 디지털선도교사단(T.O.U.C.H 교사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디지털선도교사단은 방학 기간인 오는 7~8월 중 연수를 받게 된다.

선도학교는 경기·경북·대구·서울·충남·충북 각 40개교, 세종 15개교, 강원·경남·광주·대전·부산·인천·전남·전북·제주 각 5개교가 선정될 예정이며, 각 학교당 1억원의 특별교부금 예산이 배정된다.

교육부는 5월 중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8월 중에는 개발 가이드라인 마련, 디지털교과서 검정 공고를 한 뒤 내년 상반기에 디지털교과서 검정 심사를 할 계획이다.

◇ 이주호 부총리 "수포자 나오지 않을 것"

지난해 종은교사운동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당시 무소속) 의원이 발표한 '고3 수업 미참여 학생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고3 교실 한 반이 25명이라 가정할 때 수업 미참여 학생은 몇 명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일반고 근무 교사 261명 중 36%는 '16~20명'이라고 답했다. '0~5명'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0%에 불과했다.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이 침체된 공교육을 되살리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본다.

교육부 관계자는 "데이터 수집·분석에 강점을 갖는 AI를 활용하면 학생의 특성에 맞는 맞춤 수업이 가능하고 'AI 보조교사'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지원하면 교사는 학생에 대한 학습 지도나 정서적 변화를 관찰해 상담을 제공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지난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현안 대토론회에 참석해 "AI 교과서가 학생 한명 한명에게 맞춰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며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전혀 나오는 않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시범교육청·선도학교 운영에 성패 달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AI 디지털교과서 시범 운영을 통해 장단점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송 위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공교육 개선의) 효과는 있겠지만, 사교육 업체의 에듀테크가 공교육을 잡아먹는 형국이 될 수 있다"며 "교육의 시장화·민영화 논란이 벌어질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시범 운영을 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원단체들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에는 공감하지만, 무리하게 시범 운영을 하기 전에 학교 여건을 살피고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도 "에듀테크 기업의 '배 불리기'가 될까 우려스럽다. 교육부가 주장하는 '맞춤형 교육'을 위해 필요한 것은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교원 확보"라고 지적했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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