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먹다 치아 3개 깨졌다"…"보상 협의 중"

"즉각적 진료는 전액 보상…추가 발생 치료비는 어려워"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에서 나온 이물질에 승객의 치아가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6일 하와이 호놀룰루발 인천행 아시아나항공 OZ231편 여객기에 탑승한 뒤 기내식으로 제공된 비빔밥을 먹다가 치아 3개가 손상됐다.

치아 두 개는 수직으로 금이 가는 '수직파절', 다른 한 개는 치아의 겉을 싸고 있는 에나멜(법랑질)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A씨는 전했다. 이런 내용은 A씨가 한 여행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A씨는 "비빔밥 나물 위에 커피잔 파편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있었다"며 "자세히 보지 않고 식사 사진만 찍은 뒤 비벼 먹다가 '우지지직' 소리가 나 놀라 뱉어보니 파편이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사고 직후 아시아나항공에 항의하고 보상을 요구했으나, 아시아나항공은 4~5월 치료를 받는 비용만 보상할 수 있고, 이후 치료에 대해서는 보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치아는 원상복구도 되지 않고, (손상이) 더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근관치료 등이나 발치 후 임플란트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며 "아시아나는 당장 치료 받는 치료비만 지불할 수 있고 이후는 안 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임플란트가 좋다고 해도 자연치만큼 좋을까. (당장 치료받는 치료비만 주겠다는 것은) 당장 임플란트를 하라는 이야기이냐"라고 반문하며 "기내식을 먹고 치아에 금이 간 게 사실이고, 인과관계의 시발점"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와 관련해 A씨와 보상을 협의 중이라면서도 후유증 등에 따라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치료비는 보상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기내식 이물질 발견 경위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즉각적인 치아 진료에 대해서는 전액 보상할 방침"이라며 "다만, 손님이 요구하는 미래에 추가로 발생 가능성이 있는 치료비에 대해서는 인과관계 증명 등이 어려워 보상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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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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