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구시와 예산정책협의회"…홍준표 "국민 위해 봉사하는 정당 돼야"

기사내용 요약
홍준표 "대구에서도 민주당 표 많이 나올 것"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2023.05.10.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하종민 여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나 여야 협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0일 오후 1시부터 약 30분간 대구시청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을 했다. 이 대표는 "시장님, 제가 직접 얼굴 뵌 것이 참 오랜만이어서, 대구 물이 좋은지 얼굴 아주 좋아지신 것 같다"고 인사를 건넸다. 홍 시장도 "고향에 내려오니까 편하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대구 GRDP(지역내총생산) 하락과 국토균형발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후 "이건 특정 도시의 문제가 아니라 대민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대구시와 민주당이 정기국회 전에 예산정책협의회를 한번 해서, 실질적으로 예산 편성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그럼 좋죠. 대구에서도 아마 민주당 표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여야 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홍 시장은 "사실 국회에서 그렇지 않나. 민주당이나 국힘이나 어느 진영 위해 봉사하는 그런 정당이라기 보다도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서로가 그렇게 목 내놓고 싸우고 있는데 어느 한 지역의 편을 들어버리면 상당히 당 입장도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전에는 꽉 막혀있을 때 막후에서 조정하는 사람이 있었다. 야당에도 있었고 여당에도 있었다. 막후에서 원로들이나 선배들이 나서서 조정을 한다. 최근에 보면 막후에서 조정하는 역할하는 사람 없어졌다. 그런 정치가 돼버리니 나라가 혼란스럽고 힘들어진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재명) 대표님에게 드리는 말인데, 윤석열 정권이 대부분 정치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 민주당에서 좀 도와줘야 나라가 안정된다. 민주당은 거대야당이다. 민주당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을 풀어나가주면 참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도 "말씀에 다 동의된다. 동의 되는데, 누구 잘못이냐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원칙과 상식이 잘 관철되면 좋은데, 잘 안 돼서 문제"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국민의힘 당의 원로이시니 그런 말을 한번씩 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면담을 마쳤다.

이 대표는 홍 시장과의 면담 직후 경남 양산으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ahaha@newsis.com, yeod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