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아시안컵 조추첨 D-1, 2회 대회 연속 한중전? 난적은 우즈벡과 시리아?
(베스트 일레븐=도하/카타르)
클린스만호가 당면한 과제인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첫 단계인 본선 조 추첨을 앞두고 있다. 각 포트에 속한 한국의 상대는 누가 될까?
AFC는 오는 11일 저녁 8시(한국 시각) 도하 카타르 오페라 홀에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 조추첨식을 거행한다. 아시아 최고 권위의 국가대항 메이저 대회인 아시안컵은 지역 예선을 돌파한 24개 팀이 6개 그룹으로 나뉘어 그룹 스테이지를 벌인 후, 크로스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린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일본·이란·호주·사우디아라비아와 더불어 포트 1에 속해 있다.
한국은 객관적 전력상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팀이기에 아시안컵 본선 그룹 스테이지 대진은 거쳐가는 단계로 여기는 분위기다. 실제로 한국이 아시안컵 본선에서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건 1984 AFC 싱가포르 아시안컵이 유일하다. 1996 AFC UAE 아시안컵부터 2019 AFC UAE 아시안컵까지 7회 연속 본선 토너먼트 진출을 이뤄냈으며, 이중 총 4회 준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우승컵을 향한 진짜 레이스는 토너먼트 이후부터라고 봐도 무방한 대회다.
그래도 전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토너먼트에 올라야 우승 확률이 올라간다는 점에서 본선 조 추첨 결과가 아주 영향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그리고 포트 2부터 포트 4까지, 한국에 적잖이 애먹일 만한 팀이 없는 것도 아니다.
포트2 난적은 이라크와 우즈베키스탄, 한·중전 성사시 관심 집중
포트 2에는 이라크·UAE·오만·우즈베키스탄·중국·요르단이 자리하고 있다. FIFA 랭킹상 포트 2에 속한 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 이라크(67위)다. 전력상 가장 까다로운 팀은 아시안컵에서 유달리 힘 좀 쓰는 면모를 보이는데다, 최근 전력이 급성장함에 따라 포트1을 위협하는 가장 위협적인 다크호스로 평가된다. 이 이라크와 더불어 난적으로 꼽을 만한 포트 2 팀은 최근 연령별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앙아시아 맹주 우즈베키스탄이다. UAE·오만 등 다른 중동 국가들의 전력을 무시할 수는 없으나 한국 축구와 유달리 상성이 좋지 못했다는 점을 떠올리면 겁낼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포트2 팀 중 흥행적 측면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배정될 경우 가장 시선을 모을 팀은 바로 중국이다. 지난 2019 AFC UAE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패한 바 있는 중국은 이후 심각할 정도로 어두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리티에 전 감독은 사법 처리를 받고 있으며, 일부 선수들의 승부조작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등 해외 출신 귀화 선수를 통해 모자란 전력을 메우고 있는 상태다. 실력 차 여부를 떠나 경기가 성사되면 늘 관심을 받는 한·중전이기에, 만약 같은 조에 편성될 경우 그룹 스테이지 경기 중 가장 관심을 받는 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트3에 속한 베트남, 발목 잡을 만한 팀도 보인다
포트3에는 바레인·시리아·팔레스타인·베트남·키르키즈스탄·레바논에 위치하고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의외로 강자들의 발목을 잡는 팀이 제법 보인다. 이를테면 시리아·레바논이 그렇다. 바레인도 이들에 못잖은 실력을 지녔는데, 유달리 한국과는 상성이 좋지 못하다. 지금껏 통산 전적에서 21전 2승 4무 15패로 한국에 절대적 열세에 놓여 있다. 그래도 가장 최근 아시안컵 맞대결인 2007 AFC 동남아 4개국 아시안컵서 한국에 2-1로 승리한 적도 있다. 이른바 '바레인 쇼크'로 불렸던 그때 패배 때문에 한국은 아시안컵 그룹 스테이지 탈락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
포트 3에 속한 베트남의 경우에는 박항서 감독이 떠난 후 지휘봉을 잡은 터라 매치가 성사되어도 이전만큼의 관심도는 없을 듯하다. 그래도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이 남긴 여운을 느낄 수 있는 경기라 성사되면 주목을 받을 듯하다. 팔레스타인·키르키즈스탄은 포트 3에서 가장 전력이 떨어지는 팀으로 평가받는다.
포트 4 팀들은 1승이 목표, 최강자는 동남아 맹주 태국
포트 4에는 인도·타지키스탄·태국·홍콩·인도네시아가 위치하고 있다. 전력상 가장 강한 팀은 동남아 축구 맹주 태국으로 꼽힌다. 하지만 태국을 포함한 포트 4의 모든 팀들이 아시아 정상권과는 다소 현격한 열세에 놓여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중 타지키스탄은 이번 대회가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컵 본선행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경험치 측면에서도 가장 약한 면모를 보이는 팀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팀들이 대회 본선에서 1승 혹은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고 있다.
포트 4팀은 전력 여부를 떠나 가장 시선을 모으는 팀은 한국인 지도자가 이끌고 있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다. 이 두 팀이 한국 조에 들어오면 자연히 아시안컵 본선에서 펼쳐지는 '코리안 더비'로 관심을 모을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사령탑 출신인 욘 안데르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홍콩도 시선을 모으는 팀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AFC,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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