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효자... 韓 방산업체 이익률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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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규모 수출을 달성한 한국 방산 업체들의 수주 잔고가 올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매출 대비 이익률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폴란드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에 무기를 수출한 국내 방산 업체들의 수주 잔고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방산 업계에 따르면 내수 사업은 방산 원가 산정 기준에 따라 마진이 10% 안팎으로 제한되지만, 수출은 해당국과 협상을 통해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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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규모 수출을 달성한 한국 방산 업체들의 수주 잔고가 올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매출 대비 이익률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사업은 국가 간 협상을 통해 물량과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입찰을 통해 제한된 규모만 만드는 내수 사업보다 수익성이 높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발표한 IR자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 방산부문에서 매출 8415억원, 영업이익 1770억원을 기록했다. 이익률은 21%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합병 전 방산 자회사 한화디펜스의 지난해 1분기 실적은 매출 2424억원, 영업이익 34억원으로 이익률이 1.4%에 그쳤다.
다른 방산 업체들의 이익률도 상승했다.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 매출 6844억원, 영업이익 319억원으로 4.7%의 이익률을 기록해 전년 동기(3.5%)보다 수익성이 높아졌다. 현대로템은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을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올해 1분기 철도와 에코플랜트 부문의 매출이 각각 15%, 11% 감소할 때 방산 부문 매출만 42% 늘어나면서 사실상 대부분의 수익이 방산 부문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분기 매출 5468억원, 영업이익 682억원을 기록한 LIG넥스원 역시 이익률이 12.5%로 전년 동기(11.8%) 대비 늘었다.
이는 지난해 폴란드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에 무기를 수출한 국내 방산 업체들의 수주 잔고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지난해 폴란드에 수출한 K9 갭필러(Gap-filler) 2차 납품 물량 등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사상 최초로 분기 방산 수출액이 전체 방산 매출의 56%(약 4749억원)를 넘어섰다.
방산 업계에 따르면 내수 사업은 방산 원가 산정 기준에 따라 마진이 10% 안팎으로 제한되지만, 수출은 해당국과 협상을 통해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또 무기 수출은 통상 7~8년에 걸쳐 장기로 이뤄지며, 유지·보수 지원과 교육 훈련 등 부가 수입도 장기간에 걸쳐 발생한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발주 사업은 사실상 적자를 면하는 수준의 이익만 보장하기 때문에 방산 기업이 돈을 버는 방법은 사실상 수출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주잔고가 크게 불어나며 올해 남은 기간에도 방산 업체들은 높은 수익을 낼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방산 업체들의 수주 잔고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25조537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 부문) 19조972억원, LIG넥스원 11조8216억원, 현대로템(방산 부문) 5조5017억원 등에 달한다.
가장 많은 수주 잔고를 보유한 KAI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1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6% 줄었지만, 폴란드로의 FA-50 공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하반기부터 실적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KAI는 폴란드에 올해 3분기 FA-50 4대, 4분기 8대 등 총 12대를 공급할 예정으로 약 8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수출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K9 자주포 2차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며, 호주에 수출을 준비 중인 궤도 장갑차 ‘레드백’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 결과가 발표된다. 현대로템 역시 폴란드와 K2 전차 2차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300대 규모로 예상되는 루마니아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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