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조선사 IR로 은행 부실 우려 해소"[일문일답]

기사내용 요약
금융위, 조선산업 금융지원 방안 발표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 벤처 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4.20.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금융위원회는 중형조선사에 대한 선수금 환급보증(RG) 확대로 은행들이 부실을 떠안게 된다는 우려와 관련해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해소하겠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은행들이 중형조선사에 다양한 자료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해 부실 우려를 불식시키고 금융 지원을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남동우 금융위 산업금융과장과의 '조선업 금융지원 방안' 관련 일문일답.

-중형조선사에 대한 은행들의 지원 규모는 얼마나 되나.

"지방은행에서 규모를 밝히는 걸 원하지 않고 있어 말하기 어렵다. 부산은행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부산 지역 소재 지역 조선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경남은행은 경남 지역 소재인 조선사를 지원하기로 했고, 광주은행은 그쪽 지역에 있는 조선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지방은행의 지원만으로 충분한 규모의 RG 지원이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지방은행 이외에 시중은행들이 추가로 들어오는 게 꼭 필요하다."

-은행들 입장에서는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형조선사에 선수금 보증을 하기 꺼릴 것 같다.

"은행들이 가진 우려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조만간 IR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은행들이 중형조선사들의 저가 수주 유인 때문에 망설이는 부분도 있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저가수주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이런 것들이 마련되면 앞으로 저가수주 등의 우려가 많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거 RG보증을 선 금융사들이 조선사 대신 선주에게 선수금을 물어준 경우가 얼마나 되나.

"명확하게 통계가 있는 건 아니다. 다만 과거 중형조선사가 구조조정이 되면서 선주들이 은행에 선수금을 환급해달라는 RG콜을 요청했고, 당시 2개 은행이 이 요청에 따라 선수금 이행 보증을 한 적이 있다. 현재 은행들이 우려하는 것도 같은 취지이지만 지금은 조선업황이 나아지고 있어 괜찮다. 이번 IR에서 중형조선사들이 흑자를 시현하고 있다는 점 등을 충분히 설명하려고 한다. 은행들도 이런 우려가 해소되면 RG발급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중형조선사의 선수금 규모가 대형조선사만큼 크지 않아 은행 지원에 무리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중형조선사의 재무상태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IR만으로 부실 지원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가.

"맞는 말이다. 3년 동안 내리 적자였는데 IR한다고 해서 갑자기 재무구조가 좋아지는 건 아닐 것이다. 이를 위해 은행들은 IR을 통해 다양한 자료를 요구할 예정이다. 기본적인 재무제표부터 수출에서 얼마나 흑자를 달성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나아가 중형조선사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주주가 얼마나 책임지는지 등도 요구할 계획이다. 이외에 추가적인 은행들의 요구에 맞춰 설명서를 만들 것이다."

-중형조선사 IR을 했는데도 은행들이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미 금융당국은 은행들과 직접 여러 번 회의를 진행했고 얘기를 끝낸 상태다. 실제로 은행들도 IR에서 자기들이 요구하는 몇 가지 부분만 설명이 되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사들과 회의 한 번 안 하고 IR을 통해 은행 지원을 끌어내겠다고 하는 것은 탁상공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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