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약 부족 비판' 러 용병 바그너 수장 의회출석 두고 의견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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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 대한 러시아 국방부의 탄약 지원 부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직접 하원(국가두마)에 출석시키자는 제안을 두고 정당 간 의견이 엇갈린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소속 세르게이 네베로프 하원 부의장은 프리고진을 의회에 불러 그가 제기한 탄약 지원 부족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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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 대한 러시아 국방부의 탄약 지원 부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직접 하원(국가두마)에 출석시키자는 제안을 두고 정당 간 의견이 엇갈린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소속 세르게이 네베로프 하원 부의장은 프리고진을 의회에 불러 그가 제기한 탄약 지원 부족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네베로프 부의장의 제안은 프리고진이 한 군사 전문 블로거와의 인터뷰에서 탄약 부족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며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바흐무트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이뤄진 것이다.
당시 네베로프 부의장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프리고진을 하원에 초대해 그의 입장을 듣고 관련 문제를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프리고진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탄약 지원 부족)문제를 논의하기에는 하원이 최고의 장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하원 또는 통합러시아당 지도부 차원에서 이 같은 제안에 대한 논의나 검토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네베로프 부의장의 제안은 아직 개인 의견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가 이 사안을 구체화해 통합러시아당 차원에서 프리고진의 의회 출석을 추진한다면 하원 위원회에서도 이를 논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네베로프 부의장의 제안을 두고 야당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러시아 공산당은 프리고진의 주장은 개인 홍보에 불과하며, 바그너 그룹에 대한 탄약 지원 부족 문제를 다루려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을 의회에 부르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다.
또 군대 지원에 필요한 조치는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전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프리고진처럼 공공연하게 언쟁을 벌이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반면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 소속 바실리 블라소프 의원은 자신도 하원 각 정당 지도부와 하원 국방위원장, 러시아 국방부 등에 프리고진과 함께 탄약 지원 문제를 논의할 것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바그너 그룹처럼 효과적이고 전투 준비가 된 조직에 탄약과 관련한 문제가 있다면 경보를 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야당인 '정의 러시아당-진실을 위하여'도 의회와 프리고진 간 소통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프리고진은 종종 특별 군사작전 지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질문을 제기한다"며 "이는 전선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필요한 행동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행정실은 프리고진과 국방부가 탄약 지원 문제를 두고 공개적으로 대치하는 모습이 연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프리고진이 하원에 출석할 경우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는 까닭에 실제 이 제안이 성사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는 질문에 "누구를 초대할지는 의원들 스스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고 코메르산트는 전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핵심 교두보인 바흐무트 점령을 위해 수개월째 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바그너 그룹은 선봉대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프리고진은 이달 들어서도 러시아 국방부의 탄약 지원 부족 문제를 거듭 비판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9일 프리고진은 "국방부로부터 바그너 그룹이 요청한 탄약의 10%만 지원받았다"며 "추가 지원이 없으면 바흐무트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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