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폭 다시 30만명대…"경기 부진 여파, 청년·제조업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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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30만명대로 다시 내려온 것은 경기 부진에 따른 제조업·청년 고용 악화 때문이다.
정부는 향후 취업자 증가폭이 크게 둔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제조업 경기 부진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그러면서도 "IT(정보기술) 부문 중심의 제조업 경기 부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우려 등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 증가폭은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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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30만명대로 다시 내려온 것은 경기 부진에 따른 제조업·청년 고용 악화 때문이다. 정부는 향후 취업자 증가폭이 크게 둔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제조업 경기 부진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증가폭이 두 달 만에 다시 30만명대(35만4000명)로 떨어졌다.
지난해 1월과 2월 각각 100만명대에 달했던 취업자 증가폭은 점차 축소돼 올해 2월에는 30만명대(31만2000명)에 머물렀다. 3월 40만명대(46만9000명)로 반짝 뛰었지만 지난달 다시 30만명대로 내려온 것이다.
수출이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째 감소하는 등 경기 부진 심화로 '제조업'과 '청년'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월 취업자 증감을 산업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제조업 취업자가 전년동월대비 9만7000명 줄어 1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은 1월 3만5000명, 2월 2만7000명, 3월 4만9000명, 4월 9만7000명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의 주요 원인은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풀이된다. 전년동월대비 반도체 수출은 D램 등 제품 가격 하락세 영향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정부는 반도체 업황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자동차 등 일부 제조업은 취업자가 증가했지만 반도체 부문으로 볼 수 있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 부문에서 취업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수출 감소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월 취업자 증감을 연령계층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진다.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13만7000명 줄어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층 인구 감소 영향과 함께 경기 부진에 따른 기업 신규채용 위축이 취업자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8%가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공급망 불안 등으로 인해 국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서'(29.0%)와 '회사 내부 상황이 어려워서'(29.0%)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다만 정부는 4월 고용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고용동향 분석 보도 참고자료에서 "고용률(62.7%)·경제활동참가율(64.4%)과 실업률(2.8%)이 각각 동월 기준 역대 최고, 최저를 달성하며 1분기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됐다"며 "향후 취업자 증가폭은 크게 둔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그러면서도 "IT(정보기술) 부문 중심의 제조업 경기 부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우려 등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 증가폭은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했다.
기재부는 "'일자리 전담반'을 중심으로 고용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일자리 사업 조기 집행 등 고용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 대응할 것"이라며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추진하고 경제활력 회복 노력 및 일자리 미스매치 완화 등 민간 중심 고용 창출 지원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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