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집중하고 공부하기도 힘든데..." 80억 안방마님에게도 처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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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에 포수 유강남(31)의 이적 후 첫 한 달.
유강남과 함께 롯데는 4월 막판 9연승을 질주했고 투수진과 호흡을 맞춰가면서 팀을 단독 1위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롯데 에이스인 나균안은 4월 MVP 수상에 유강남의 도움이 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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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 포수 유강남(31)의 이적 후 첫 한 달. 유강남과 함께 롯데는 4월 막판 9연승을 질주했고 투수진과 호흡을 맞춰가면서 팀을 단독 1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유강남은 자신의 퍼포먼스에 만족하지 않은 듯 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투수들과의 호흡이 만족할 만큼 이뤄지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결과도 썩 좋지 않았다"면서 "어떻게 하면 좋아질지 혼자서 곰곰이 생각해 봤다. 우리 투수의 장점을 먼저 살펴봐야 하는데 너무 상대 타자 중심으로 본 게 아닌가 싶다"고 자신의 부족함을 되돌아 보기도 했다.
유강남에게도 이적은 처음이었다. 수년 간 LG 투수들의 공을 받아오면서 익숙해졌고 당연하던 게 있었다. 새로운 팀에서는 어쩌면 당연하던 게 아닐 수도 있었다. 투수들부터 달라졌고 새로 호흡을 맞춰야 했다. 구종과 구질 파악, 투수들의 성향을 파악해야 했다.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이러한 과정은 진행됐지만 완벽하게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 2월 스프링캠프부터 따지면 투수들과 호흡을 맞춘지는 불과 3달 남짓이다.
유강남 스스로 다가가려고 하지만 해야 할 것들이 많다. 상대에 대한 분석, 투수들을 파악하는 것까지 매일 업데이트 되어야 한다.
입단 13년차에 다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셈이다. 어쩔 수 없는 과정이다. 그래도 사령탑과 투수들은 이러한 시간들을 이해하고 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유강남 선수도 성장하고 있고 그것에 맞춰서 우리도 성장하고 있다. 우리 투수들의 장점을 잘 이해하려고 하고 있고 상대편 타자의 스윙도 잘 읽으면서 경기 운영을 똑똑하게 하고 있다. 유강남은 둘 다 잘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 에이스인 나균안은 4월 MVP 수상에 유강남의 도움이 컸다고 말한다. 그 역시도 포수 출신이기에 유강남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모든 투수들에게 포커스를 잘 맞춰주려고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라면서 "솔직히 포수라는 포지션은 엄청 힘들다. 매 경기 그렇게 집중하고 또 타자들도 분석해야 한다. 또 우리 투수들도 처음이지 않나. 그래서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준비하신 것들이 투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어린 선수들은 성장하고 형들은 거기에 믿고 던지는 것 같다. 그래서 4월에 좋은 성적이 났다"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투수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은 없었다"라면서 "캠프 때부터 많은 얘기를 했다. (유)강남이 형이 저희한테 말을 많이 걸어주시고 또 경기 얘기도 많이 나눈다"라면서 유강남의 노고를 인정했다.
4년 80억 원이라는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은 거액이다. 현재 유강남의 타율 2할2푼1리(77타수 17안타) 1홈런 4타점 OPS .588의 개인 타격 성적, 4.96의 팀 평균자책점은 80억 가치에 대해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롯데에는 유강남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했다.
완벽하지 않았던 시작이었다. 그러나 이를 발판으로 더 발전하려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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