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윙 안타에 3루 도루 · 결승점까지…팔방미인 김하성

▲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하는 김하성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내야수 김하성이 타격과 주루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김하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습니다.

기록은 평범하지만, 경기 내용은 특별했습니다.

그는 2회초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루이 발랜드를 상대로 환상적인 안타를 생산했습니다.

발랜드는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에 슬라이더를 던졌습니다.

헛스윙을 끌어내기 위한 유인구였습니다.

김하성은 속아서 배트를 돌렸습니다.

헛스윙처럼 보였으나 김하성은 타격폼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정교한 어퍼 스윙으로 공을 걷어냈습니다.

마치 골프 스윙을 연상시켰습니다.

타구는 좌익수 앞에 뚝 떨어져 안타가 됐습니다.

4회 투아웃 1루 기회에서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1대 1로 맞선 7회 공격 때 다시 한번 맹활약했습니다.

그는 상대 팀 바뀐 투수 그리핀 잭스의 4구째 바깥쪽 낮은 스위퍼에 다소 어설픈 스윙을 했습니다.

유인구에 배트가 끌려 나가 하프 스윙이 됐는데 공은 배트에 맞고 땅볼로 굴러갔습니다.

김하성은 재빨리 1루로 내달렸고, 공을 잡은 상대 팀 1루수 알렉스 키릴로프는 허둥지둥 댔습니다.

급하게 공을 던진 바람에 1루 송구가 높게 날아갔습니다.

1루 커버에 들어간 투수 잭스는 공을 잡느라 발을 베이스에 대지 못했습니다.

수비수 송구 실책으로 1루에 나간 김하성은 이후 빠른 발로 득점에 기여했습니다.

후속 타자 볼넷으로 2루를 밟은 김하성은 오스틴 놀라 타석 때 허를 찌르는 3루 도루에 성공했습니다.

시즌 6호 도루입니다.

이후 놀라의 스퀴즈 번트 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을 찍었습니다.

분위기를 탄 샌디에이고는 이어진 공격에서 한 점을 추가한 뒤 9회 3점을 더해 6대 1로 승리했습니다.

김하성의 득점은 결승 득점이 됐습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29(109타수 25안타)를 유지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병민 기자yuball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