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늘어 경상수지 2.7억달러 흑자 전환..상품·서비스수지는 적자행진

김나경 2023. 5. 1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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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3년 3월 국제수지 잠정통계
경상수지 2.7억달러, 석달만 흑자 전환
상품+서비스수지 적자행진에도
배당소득 늘어 본원수지 흑자 확대 영향
뉴스1.

배당 늘어 경상수지 2.7억달러 흑자 전환..상품·서
[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경상수지가 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이후 석달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배당소득이 늘면서 본원소득수지 흑자 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감소 전환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이 65억달러 감소한 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6억8000만달러 흑자를 낸 후 석달 만의 흑자 전환이다. 지난 1월에는 42억1000만달러, 2월엔 5억2000만달러 적자를 내 경상수지가 두달 연속 적자였다.

하지만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는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상품수지는 수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11억3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적자다. 서비스수지 또한 여행수지 등을 중심으로 1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째 적자다.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연속 적자에도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건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는 36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동월(10억4000만달러), 전월(31억2000만달러) 대비 흑자폭을 키웠다.

특히 배당소득수지가 31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2억9000만달러), 전월(23억5000만달러) 대비 모두 큰 폭 증가했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본원소득수지는 국내기업의 해외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수입이 크게 증가하며 전월보다 흑자폭이 확대됐다"며 "배당수입에 대한 법인세 혜택 제도가 올해 초 시행되면서 본원소득수지가 배당소득수지를 중심으로 큰 폭 흑자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공.
석달만의 흑자 전환에도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수출부진이 이어지면서 상품수지가 6개월 연속 적자를 보여서다.

상품수지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 11억3000만달러 적자였다. 전년동월 55억7000만달러 흑자를 낸 것과 비교해 66억9000만달러 감소한 것이다. 특히 수출은 564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2.6%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IT업종 부진 등 영향으로 반도체와 화공품,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7개월 연속 전년동월 대비 감소했다. 수입은 575억2000만달러로 원자재,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이 모두 줄어 전년동월대비 14억7000만달러(2.5%) 감소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서비스수지는 19억달러 적자를 냈다. 특히 여행수지는 7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대비 적자폭이 2억 000만달러 늘었다. 다만 전달(10억1000만달러 적자)과 비교해선 적자폭이 소폭 줄었다. 운송수지는 전년동월대비 13억7000만달러 줄어 2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수출화물 운임이 하락으로 운송수입이 전년동월대비 15억9000만달러 감소한 영향이다.

내국인과 외국인이 아무런 대가 없이 주고받는 금전거래 차이인 이전소득수지는 3억 5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한편 3월 금융계정은 순자산이 13억 8000만달러 감소했다.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가 45억2000만달러 늘고 외국인 국내직접투자는 26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가 30억2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는 33억3000만달러 감소로 전환했다.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외국인의 국내채권투자는 해외발행채권의 대규모 만기 도래 등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파생금융상품은 10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6억8000만달러 감소하고 부채는 88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11억5000만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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