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인권변호사 광주인권상 수상에 중국과 홍콩 “불법 미화”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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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홍콩이 민주화 시위 등으로 기소된 홍콩 인권변호사 초우항텅(38·사진)의 한국 광주인권상 수상자 선정에 불법을 미화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34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초우항텅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과 홍콩 당국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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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당국 “불법 행위 미화, 내정 간섭 강하게 반대”
中 광주 총영사, 5·18 기념재단 직접 방문해 수상 취소 요구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국가보안법 담당 부서인 국가안전처는 전날 초우항텅의 수상과 관련해 “우리는 불법 행위를 노골적으로 미화하거나 홍콩의 내정에 간섭하고자 외세가 취하는 어떠한 조치에도 강하게 반대한다”며 “홍콩은 법이 준수돼야 하고 범법자는 책임을 져야 하는, 법에 의해 통치되고 있는 곳으로 법률에 따라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초우항텅은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 추모 집회를 홍콩에서 30여년간 개최해온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 부주석이다.
지련회는 1990년부터 30년간 매년 6월 4일 저녁 홍콩 빅토리아파크에서 톈안먼 민주화 시위 추모 촛불집회를 개최해오다 홍콩 당국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압박하자 2021년 9월 자신 해산했다.
초우항텅은 2020년과 2021년 당국이 불허한 톈안먼 시위 추모 집회에 다른 이들의 참가를 독려한 혐의로 징역 22개월을 선고받았으며, 지련회의 다른 간부들과 함께 홍콩 국가보안법상 국가권력 전복 혐의로도 기소됐다.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34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초우항텅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과 홍콩 당국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직접 지난 8일 초우항텅의 수상자 취소를 요구했다.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장청강(張承剛) 중국 광주 총영사 등 총영사관 관계자 3명이 광주 서구 5·18 기념재단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홍콩은 엄연한 중국 영토이고, 수상자로 선정된 인물은 폭력 시위로 인해 구금된 사람“이라며 “만약 예정대로 시상할 경우 광주와 5·18 기념재단에 우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많은 중국인이 불만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18 기념재단 측은 “광주인권상은 인간의 기본권과 관련해 인권을 옹호하는 활동가에게 주는 상”이라며 “심사위가 여러 차례 검증을 거쳐 수상자를 결정한 만큼 철회하거나 변경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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