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늘리고 스톡옵션 더 쏜다…'새출발' 한화오션 "사람 챙기기"

배지윤 기자 2023. 5. 1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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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품에 안기는 대우조선해양(042660)이 퇴직금 지급규정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방식을 개정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퇴직금 규정변경은 대우조선해양 임원 처우·보수 등이 경쟁사 대비 낮아 이를 정상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기준 변경은) 회사에 기여한 성과에 대한 보상을 좀 더 폭넓게 부여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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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임시주총…임원 처우 보수 정상화·임직원 스톡옵션 규정 개정
경직된 '공기업' 분위기 탈피 의지…김승연 "새로운 조직문화 필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대우조선해양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한화 품에 안기는 대우조선해양(042660)이 퇴직금 지급규정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방식을 개정한다. 오랜 기간 경영난을 겪으며 기운이 빠진 임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성과에 따른 적절한 보상도 강화해 '사람'부터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한화오션'으로의 사명 변경 안건 등을 의결한다. 새로운 경영진 임명도 마무리 짓는다.

주총에는 퇴직금 지급규정과 정관 변경 안건도 상정됐다. 그간 임원 퇴직금의 경우 성과배분 상여금을 제외한 퇴임 연봉 12분의 1에 재임 연수를 곱한 금액을 지급했다. 과거 경영난으로 2017년 3월 이후 퇴직금 지급률이 최대 3배수(사장 기준)에서 1배수로 쪼그라든 탓이다.

퇴직금 규정이 변경되면 앞으로는 재임 연수 1년당 월보수액 3개월치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늘어나는 퇴직금으로 현직 임원들의 사기진작을 기대하고 있다.

지급방식도 다변화했다. 과거에는 퇴직금을 통화로 지급하는 일원화된 방식이었다면, 개정 후에는 통화 또는 퇴직연금제 중 지급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일부 안정적인 형태의 수입을 선호하는 이들은 퇴직연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정관 개정에 따라 기존의 대우조선해양에서 운영하고 있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운영 방식도 바꾼다. 주식매수선택권이란 회사가 임직원에게 일정수량으로 회사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우선 부여 대상을 기존 '회사 설립·경영·기술혁신에 기여 임직원' 대상에서 '해외 영업'에 기여한 임직원까지 추가한다.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는 임직원 수도 최대 100분의 50에서 100분의 90으로 늘린다.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시점도 7년에서 5년으로 단축했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새출발과 함께 퇴직금 제도 등을 바꾸는 이유는 공기업스러운 조직문화를 탈피하고 처우를 개선해 조직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서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20년 넘게 산업은행 관리 하에 운영되며 다소 경직된 조직 분위기가 유지됐다. 경쟁사에 비해 성과에 따른 보상도 부족한 편이어서 인재 이탈이 꾸준히 문제가 돼 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함해 지속적인 신사업 확장과 사업재편 같은 미래 지향적 경영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문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퇴직금 규정변경은 대우조선해양 임원 처우·보수 등이 경쟁사 대비 낮아 이를 정상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기준 변경은) 회사에 기여한 성과에 대한 보상을 좀 더 폭넓게 부여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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