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말해주면 안 되는데…" 박동원은 아는 김재웅 약점, 역전승 도화선됐다

▲ 박동원 ⓒ곽혜미 기자

▲ 박동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8회 극적인 동점포는 그냥 나온 결과물이 아니다. 상대 투수를 잘 아는 포수였다는 점이 박동원에게는 행운이었다.

LG 트윈스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연장 10회 5-4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7회까지 2-4로 끌려가다 8회 박동원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박동원은 연장 10회에도 활약했다. 볼넷을 골라 나간 뒤 신민재의 2루수 내야안타 때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이날 키움은 평소와 다른 불펜 운영을 했다. 홍원기 감독은 7회, 8회라도 중요한 상황이라면 김재웅을 투입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리고 4-2로 앞선 8회 김재웅이 등판했다. 8회를 먼저 무실점으로 막고 9회를 시작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하필이면 박동원 타순이 걸리는 시점이었다. 김재웅이 8회 나와 홈런을 맞고 실점하기는 했지만, 8회 등판과 2실점이라는 결과 사이에는 특별한 인과관계가 없다. 그저 실점이 8회 나왔을 뿐이다.

그보다는 김재웅을 잘 아는 타자를 상대로 실투가 나온 탓이었다. 박동원은 키움 시절 김재웅과 수차례 호흡을 맞췄다. 김재웅의 공이 가진 특성도 잘 알고 있었다. 덕분에 실투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박동원은 경기 후 "다 말해주면 안 되는데…"라면서도 "(김)재웅이 공은 많이 받아봐서 안다. 높이 들어와야 위력적이다. 내가 친 공은 낮은 쪽으로 들어온 실투였다"고 말했다.

김재웅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상승 무브먼트를 자랑하는 선수다. 키가 크지 않아 타점이 낮은 편이지만 직구가 떨어지지 않고 살아 들어오면서 빗맞은 뜬공으로 이어질 때가 많다. 2021년 이후 꾸준히 땅볼보다 뜬공이 많았다. 대신 직구를 낮게 던지면 오히려 위험해진다.

이런 특징을 알고 있던 박동원은 더욱 과감하게 방망이를 낼 수 있었다. 발사각 34도로 높게 날아간 타구는 무려 128.5m(추정)를 날아가 왼쪽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졌다. 박동원은 시즌 8호 홈런으로 2위와 차이를 2개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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