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제2회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 개최… '혁명의 가치' 공유

김종효 기자 2023. 5. 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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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동학혁명 발상지 정읍·5개국 6개시 참여…근대혁명 재조명
이학수 시장 "혁명도시 간 자매도시 체결…공동사업 추진"

10일 정읍시가 개최한 '제2회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 2일차, 이학수 정읍시장을 비롯한 연대회의 참가 5개국 6개 도시 관계자들이 동학농민군상에 헌화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정읍=뉴시스] 김종효 기자 = 전북 정읍시가 '혁명과 사람'을 주제로 '제2회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를 개최하며 동학농민혁명 세계화를 위한 여정을 본격화했다.

지난 9일 시작돼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 중인 이번 연대회의에는 동학농민혁명 발상지인 정읍시와 아일랜드 코크와 더블린, 아르헨티나 알타그라시아, 독일 뮐하우젠, 중국 난징 등 5개국 6개 도시가 참여했다. 코크와 알타그라시아에서는 시장이 직접 대표단을 이끌고 참여했고 더블린에서는 부시장이, 뮐하우젠에서는 뮐하우젠박물관장이 방문해 근대혁명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역사적 경험을 공유했다.

첫날 9일에는 정읍시가 참여 도시들과 릴레이 회의를 갖고 연대회의의 의미를 공유하는 한편 향후 도시 간 협력과 교류사업 확대방안 등을 논의했다. 본행사가 열린 10일 국제포럼에서는 먼저 한국영상대 홍상표 교수가 기조 강연자로 나서 '1894년 황토현 전투의 재구성 : 역사지리학'을 발표했다. 홍 교수는 발표에서 황토현전투를 지형과 지리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이를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이어 각국 발표자들이 올해 주제인 '혁명과 사람'에 맞춰 각국 근대혁명의 지도자들을 집중 조명했다. 소설가 이광재 작가는 '전봉준의 혁명적 생애와 그의 나라', 독일 뮐하우젠박물관장 수잔 키미그 볼크너 박사는 '독일농민전쟁의 뮐하우젠과 토마스 뮌처', 아일랜드 더블린시도서관장인 브랜든 틸링은 '아일랜드 독립투쟁의 지도자 마이클 콜린스', 아르헨티나 알타그라시아의 체 게바라 연구가이자 그의 친조카인 마틴 게바라 두아르떼는 '남미의 농민혁명과 알타그라시아의 체 게바라'를 주제로 각각 발표에 나섰다. 이어 중국 헝수이대학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왕지원 박사는 '중국 태평천국 운동의 난징과 홍수전', 아일랜드 코크시립도서관 데이비드 오브라이언 관장은 '코크시의 마이클 콜린스 기념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포럼에 앞서 각 도시의 대표자들과 발표자들은 전봉준 장군상과 동학농민군상에 헌화했고 이 자리에서 이학수 시장은 전날 참가도시들과 협의했던 내용대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동선언문에는 혁명도시들의 연대와 협력을 구체화하는 방안이 담겼으며 자매도시 체결과 상호방문, 연대회의의 순회개최 등의 제안이 포함됐다. 공동선언 도시들은 선언문의 방향과 제안에 동의하며 각 도시 시의회 등과 협의를 거쳐 자매도시 등의 결연으로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포럼에는 6개 혁명도시뿐만 아니라 고창과 완주, 부안, 김제, 논산, 장성, 장흥, 무안, 공주, 태안, 보은, 상주 등 국내 동학농민혁명 단체와 기념사업회 임원들이 다수 참여해 의의를 더했다.

정읍시는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각 도시의 시장단이 직접 참석해 혁명도시 연대회의의 가치와 목표를 공유하고 연대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참가한 혁명도시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근대혁명의 발원기에 종교와 종교 지도자들의 역할이 매우 컸고 혁명의 지향성을 놓고 국가 내부적으로도 격렬한 논쟁과 갈등의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라며 "이 점은 향후 동학농민혁명 연구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기초자치 단체 차원에서 같은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 세계의 도시들과 직접 교류하며 동학농민혁명을 널리 알리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학수 시장은 "앞으로 혁명도시 간 자매도시 체결은 물론 공동사업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 세계 도시들과 직접 교류하면서 동학농민혁명을 세계사적 혁명으로 위상을 높이고 세계 속에 자랑이 되도록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각국 참석자들은 이학수 시장과 함께 마지막 날인 11일 '제56회 동학농민혁명기념제' 일환으로 열리는 '동학-그날의 함성(이하 그날의 함성)'의 진군행렬을 이끌 예정이다. '그날의 함성'은 황토현전승일 즉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인 5월11일을 기리기 위한 퍼포먼스로 정읍지역 학생들과 시립국악단원 등 511명이 나서 오후 5시 기념공원 야외 특설무대에서 공연을 펼친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66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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