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사이영 수상자 폭격…연봉 '8000만원' 루키의 잊을 수 없었던 하루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요미우리 자이언츠 카도와키 마코토에게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맞대결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자리잡았다.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1도루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는데, 프로 데뷔 첫 홈런의 상대가 트레버 바우어였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품에 안은 바우어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는 처지에 놓이자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렸고,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지난 3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 나선 바우어는 7이닝 동안 투구수 98구,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사이영상 수상자다운 투구를 뽐냈다. 하지만 9일 경기는 악몽이었다.
바우어는 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 6이닝 동안 투구수 103구, 11피안타(3피홈런) 8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바우어를 무너뜨린 선수는 다름이 아닌 카도와키 마코토였다. 카도와키는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요미우리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고, 9일 경기가 입단 5번째 선발 출전 경기였다.
카도와키는 그야말로 바우어를 두들겼다. 카도와키는 1-1로 맞선 2회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바우어의 6구째 바깥쪽 높은 139km 체인지업을 공략해 1루수 방면에 내야안타를 뽑아냈다. 당시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으나, 비디오판독을 거쳤고 판정은 세이프로 변경되면서 1타점 적시타가 됐다.
이후 활약은 계속됐다. 카도와키는 2-1로 앞선 4회초 2사 3루 찬스에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고, 이번에도 바우어의 2구째 138km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려 우익수 앞쪽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와 2타점.
6회 빅이닝에서도 카도와키는 주인공이었다. 오시마 타구미(요미우리)의 투런홈런을 앞세워 5-1까지 달아난 6회초 1사 1루. 바우어가 카도와키에게 던진 4구째 137km 체인지업이 다시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됐다. 카도와키는 이를 놓치지 않았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카도와키는 프로 데뷔 첫 홈런과 결승타에 도루까지 만들어내는 등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1도루로 '인생경기'를 펼쳤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하라 타츠노리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이른 아침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연습하는 모습을 보여준 카도와키를 눈여겨 봤고,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끝에 지난 9일 최고의 경기를 펼치게 됐다.
매체는 연봉 840만엔(약 8232만원)의 선수가 LA 다저스 시절 2800만 달러(약 370억원)의 바우어를 무너뜨린 것을 특히 주목했다. 다저스 시절의 연봉 기준으로는 카도와키의 약 462.5배, 현재 300만 달러(약 40억원)를 고려하더라도 50배나 많이 받는 바우어. '산케이 스포츠'는 "바우어에게 자랑스러운 풀 스윙으로 한 방을 먹였다"고 전했다.
홀아버지의 손에서 자란 카도와키는 "저렇게 대단한 투수로부터 홈런을 칠 수 있어서 솔직히 깜짝 놀랐다"고 미소를 지었고, TV로 아들의 경기를 지켜본 아버지 또한 "울컥했다. 최고의 날"이라며 아들의 활약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카도와키 마코토,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 사진 = 요미우리 자이언츠,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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