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애들인데" 주위에서 더 난리인 KIA 트레이드썰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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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애들인데 어떻게." 신임 단장의 얼굴에는 난감함이 묻어났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 8일 심재학 신임 단장 선임을 공식 발표하자, 엉뚱하게도 최대 화두는 '트레이드'였다.
이미 KIA가 포수가 필요하며, 트레이드를 원한다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박혀있는 상황.
심재학 단장이 "이득을 보는 트레이드만 하겠다"고 표현한 것도 '손해를 보면서까지 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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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 우리 애들인데 어떻게…." 신임 단장의 얼굴에는 난감함이 묻어났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 8일 심재학 신임 단장 선임을 공식 발표하자, 엉뚱하게도 최대 화두는 '트레이드'였다. 여기서 말하는 트레이드는 포수 포지션 보강을 의미한다. KIA는 포수진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승택, 주효상이 현재 1군에 등록된 주전 포수들이고, 2군에도 신범수를 비롯한 유망주 포수들이 있다. 하지만 수비는 기본이고 공격까지 잘해야 인정받는 최근 트렌드에서 KIA 포수들이 현 시점에서 고충을 겪고 있는 것은 맞다. 한승택과 주효상은 1할대 타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오히려 주위에서 트레이드를 등 떠미는 모양새다. 물론 KIA 구단도 포수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박동원을 트레이드로 영입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맥락이 이어져오고 있다. 일단 KIA가 박동원을 트레이드 하고, 또 FA 잔류에 실패하고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잃은 것이 너무 많다. 전 단장의 불미스러운 사건까지 겹치면서 손익 계산 '마이너스'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확실한 주전 포수 카드까지 만들지 못했고, 그나마 주효상을 트레이드로 데리고 온 것이 당시 시점에서는 최선의 대책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포수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거론된다. 현재 KIA의 전력상 가장 눈에 띄는 '틈'이라고 외부에서 평가한다. 하지만 등 떠미는 트레이드 광고나 마찬가지다. 특히나 과거에 잠깐 이야기가 지나갔던 상대 구단이나 상대 선수 실명까지 언급되니 오히려 난감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일 첫 프런트, 선수단 상견례를 가진 심재학 단장도 가장 먼저 포수 보강에 대한 질문에 긴장하고 있었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 심 단장은 "다들 궁금해하시는 게 그 부분인 것 같은데, 저는 차라리 그 선수들을 믿고 싶다. 차라리 믿고 강한 동기부여를 주면 더 낫지 않을까. 밖에서 보는 시선도 똑같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겠다. 강한 동기부여를 주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아직 20대 포수들이다"라고 답했다.
사실 지금 시점에서 당장 트레이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난감한 입장이다. 또 선수단 내 분위기도 생각해야 한다. 지금 당장 트레이드를 진행하기는 힘든 상황과 시점인데, 트레이드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면 당사자 뿐 아니라 팀 동료인 선수단 전체 분위기와 사기가 꺾일 수밖에 없다. 취임 인터뷰를 마치고 만난 심재학 단장은 "이제 우리 애들인데 어떻게 (그렇게 이야기 하겠나)"라며 고민을 드러냈다.
트레이드 상대가 될 수 있는 타 구단들도 마찬가지다. 이미 KIA가 포수가 필요하며, 트레이드를 원한다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박혀있는 상황. 상대팀들은 KIA와 트레이드 논의를 하려고 하면, 지나치게 과도한 카드를 요구한다. 심재학 단장이 "이득을 보는 트레이드만 하겠다"고 표현한 것도 '손해를 보면서까지 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포수진 강화가 KIA의 장기 계획인 것은 맞다. 하지만 등 떠미는 트레이드는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나 마찬가지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논의에 어떤 진전이 생길지는 모르지만, 일단 지금은 부추기는 트레이드가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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