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애도 그림책 펴낸 아내, 알고보니 ‘칵테일 독살’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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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사별 아픔을 극복하는 그림책을 펴내 지역 사회에 화제가 됐던 여성이 남편 살해범으로 기소된 사건이 미국에서 벌어졌다.
미국 유타주 검찰은 파크시티에 사는 주민 쿠리 리친스(33)를 남편인 에릭 리친스를 독살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에이피> (AP)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에이피>
남편의 사망 뒤 쿠리는 아들이 아버지를 추모하는 <아빠는 나와 함께 있어요> 라는 어린이 그림책을 펴내, 지역 언론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아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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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사별 아픔을 극복하는 그림책을 펴내 지역 사회에 화제가 됐던 여성이 남편 살해범으로 기소된 사건이 미국에서 벌어졌다.
미국 유타주 검찰은 파크시티에 사는 주민 쿠리 리친스(33)를 남편인 에릭 리친스를 독살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쿠리는 지난해 3월 남편에게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치사량 수준으로 섞은 보드카 칵테일을 마시게 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쿠리는 사건 당일 자신들의 200만달러(26억원) 집을 매각한 기념으로 남편에게 칵테일을 만들어줬다. 그는 칵테일을 마신 남편이 반응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경찰에 남편의 “몸이 차갑다”고 신고했다.
남편의 사망 뒤 쿠리는 아들이 아버지를 추모하는 <아빠는 나와 함께 있어요>라는 어린이 그림책을 펴내, 지역 언론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책에는 아들이 축구 경기, 첫 등교일, 크리스마스 선물 등에 관한 아빠와의 일을 추억하는 내용이다. 이 책에서 천사 날개를 단 아빠는 “당연히, 나는 너와 함께 한다”며 “네가 축구에서 골을 넣을 때, 네가 복도를 걸을 때 나는 함께하고, 우리는 모두 함께 있다”고 말한다. 아들의 아빠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드러난다. 쿠리는 아이들이 아빠를 추모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고,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편 사망 뒤 남겨진 재산을 놓고 쿠리가 시댁 가족과 분쟁을 벌이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경찰도 검시를 통해서 남편 에릭의 사체에서 치사량에 몇배가 되는 펜타닐을 검출했다. 쿠리는 또 펜타닐을 입수하기 위해 지인과 통화를 했고, 통화 내역을 지운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 언론이 입수한 체포영장을 보면, 이 부부는 200만달러 상당의 자택 판매를 놓고 다툼을 벌였다. 쿠리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샀던 이 집을 즉시 팔려고 했고, 남편은 반대했다. 남편 에릭은 쿠리와 이혼하려고 했고, 최근에는 유언과 보험 수혜자를 바꿨다. 남편이 죽은 뒤 쿠리는 시댁 가족들과 유산을 놓고 소송을 벌여왔다.
에릭은 부인 쿠리가 몇 년 전 그리스 여행 중 자신을 독살하려 했다고 의심했다고 에릭의 남매들은 주장했다. 경찰은 쿠리가 지난 2월 발렌타인데이 때에도 남편을 독살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에릭이 저녁 식사 뒤 갑자기 매우 아프자, 친구에게 부인이 자신을 독살하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타의 주법에 따르면 살인 등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그 범행으로 이익을 취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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