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신인가"…中정부, 인도인 비하 '블랙페이스' 영상 올려 뭇매

윤혜주 2023. 5. 1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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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인도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영상을 교통 안전 홍보라며 공식 SNS에 올려 비판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달 12일 유명 명품 브랜드 디올이 SNS에 한 아시아계 모델이 눈꼬리를 위로 당기는 모습을 클로즈업한 광고 사진을 올리자, 중국 누리꾼들은 "디올이 동양인을 통째로 모욕한다", "디올이 아시아에서 장사할 생각이 있는 건가"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는데, 이렇게 서구의 인종차별 행위는 강하게 규탄하면서 정작 중국 정부가 공식 SNS에 인도인 비하 논란 영상을 게재할 때는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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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부가 올린 교통안전 홍보 게시물 / 사진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중국 정부가 인도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영상을 교통 안전 홍보라며 공식 SNS에 올려 비판 받고 있습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공안부가 지난 7일 공식 웨이보 계정에 인도인을 비하하는 듯한 1분짜리 영상을 올려 비판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SNS 크리에이터 '브라더 하오'라는 중국인 남성이 제작해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에 올린 것으로, 중국 남성 배우들이 얼굴에 검은색 칠을 한 뒤 터번을 두르거나 전통의상을 입은 채 인도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영상 = 중국 공안부 웨이보

당초 중국 공안부가 해당 영상을 올리면서 의도했던 건 '교통 안전 홍보'입니다. 공안부는 이 영상을 공식 SNS에 게재하며 "뒷좌석에도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 "오토바이를 탈 때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도로에 나갈 수 없다" 등의 안내 글을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인도 누리꾼들은 이 영상이 인도의 문화와 국민들을 비하하는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인도 매체 '더프린트'의 칼럼니스트 아딜 브라르는 SNS에 이 영상을 첨부한 뒤 "(중국 당국이) 인도와 인도 국민 그리고 발리우드(인도 영화계)를 조롱하고 있다"며 중국 공안부가 해당 영상을 공식 SNS에 올린 것을 두고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블랙페이스'는 지난 1960년대 민권운동 이후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았으며 최근까지도 '문화적 금기'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겁니다.

아울러 지난달 12일 유명 명품 브랜드 디올이 SNS에 한 아시아계 모델이 눈꼬리를 위로 당기는 모습을 클로즈업한 광고 사진을 올리자, 중국 누리꾼들은 "디올이 동양인을 통째로 모욕한다", "디올이 아시아에서 장사할 생각이 있는 건가"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는데, 이렇게 서구의 인종차별 행위는 강하게 규탄하면서 정작 중국 정부가 공식 SNS에 인도인 비하 논란 영상을 게재할 때는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또 한 누리꾼은 영상 속 남성들만 '블랙 페이스'를 한 것을 두고 "인도 남성들은 중국에서 광대 취급을 받지만 인도 여성들은 미녀로 여겨진다"고 주장했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해당 영상을 본 중국 누리꾼들은 "웃다가 죽을 뻔했다" "너무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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