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전 총리 체포 후 정국 혼란…유혈 충돌에 휴교까지
[앵커]
파키스탄에서는 임란 칸 전 총리가 부패 혐의로 체포되면서 곳곳에서 유혈시위가 발생했습니다.
사상자가 발생했고, 통신망이 차단됐으며 일부 학교는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파키스탄 정국이 혼돈으로 빠져드는 분위깁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거리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시위대는 돌을 던집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대응하고, 물대포도 동원됐습니다.
시위는 현지 시각으로 어제, 임란 칸 전 총리가 부패 혐의로 체포된 직후 발발했습니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카라치, 라호르, 퀘타 등 주요 도시에서 칸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나시라 칸/칸 전 총리 지지자 : "그들이 칸 전 총리를 풀어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세요. 우리는 칸을 지지하고 그의 편에 있을 겁니다."]
시위대는 도로를 점거하고 군 건물을 공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칸 전 총리는 어제 법원에 출두했다 국가책임국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습니다.
칸 전 총리는 그동안 재임 시절 받은 고가의 선물을 불법적으로 팔거나 숨기는 등 여러 건의 부패 혐의를 받아왔습니다.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은 칸 전 총리 체포와 관련해 뇌물 수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나 사나울라 칸/파키스탄 내무부 장관 : "임란 칸 전 총리는 알카데르 신탁에 대한 수뢰와 관련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칸 전 총리는 지난해 4월 의회 불신임으로 퇴출당한 뒤 음모론을 제기하며 지지세력들과 대규모 시위를 이어왔습니다.
시위가 심각해지자 파키스탄 정부는 일부 도시의 인터넷 서비스 등 통신망을 차단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또 일부 사립학교들은 휴교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
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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