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췌장암 담도암도 이젠 내시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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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담도암은 절망적이다.
부산부민병원(병원장 최창화)이 10일 'ERCP(특수치료내시경)센터'를 개소했다.
진단도, 시술도 내시경과 방사선을 활용해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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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담도암은 절망적이다. 낫기 힘들다. 고통 또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다.
무엇보다 생존율이 낮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췌장암 5년 생존율은 13.9%. 전체 암 가운데 가장 낮다. 그 다음이 담도암. 그 역시 28.5%에 불과하다.
초기에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발견할 때면 이미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뒤집어 말하면 초기 진단이 빠르면 생존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부산부민병원(병원장 최창화)이 10일 'ERCP(특수치료내시경)센터'를 개소했다. 그 어렵다는 간, 췌장암, 담도암 진단과 치료 전문이다. 진단도, 시술도 내시경과 방사선을 활용해 진행한다. 일부 대학병원급에나 있다는 특수 클리닉의 하나다.
대한췌장담도학회는 ERCP(Endoscopic Retrograde Choangiopancreatography)를 "일반적인 위·대장 내시경과 달리 십이지장경과 방사선투시기를 이용, 십이지장 유두부를 통해 담관 및 췌관을 조영하고 검사하는 시술로, 충분한 수련을 받은 췌장담도전문의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캐논(CANON) 인피닉스(Infinix-i ERCP+), 올림푸스(Olympus) 내시경초음파와 소장내시경, 메드트로닉(Medtronic) 필캠(Pillcam SB3) 캡슐내시경 등 첨단 의료기기들이 두루 쓰인다. 그래서 초음파나 CT, MRI 등으론 찾아내기 힘들었던 췌장의 작은 종양까지 진단이 가능하다.
특히 담석이 담관을 막아 생기는 급성 담관염이나 급성 췌장염이 생겼을 때도 요긴하게 쓰인다. 그냥 놔두면 황달, 패혈증까지 이어질 수 있어 담석을 빨리 제거해야 하는데, 이런 때도 담관에 튜브형 스텐트를 삽입해 진행한다. 내시경으로 시술하니 입원 기간도 짧고, 합병증도 적다.
김형욱 ERCP센터장은 췌장담도내시경 인증의.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이 분야 특수내시경 시술 경력을 두루 쌓았다. 지난 1월 부산부민병원으로 옮겼다.
인당의료재단은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개소한 동부산권 해운대부민병원 ERCP센터에 이어 서부산권 부산부민병원 센터 개소로 양날개를 달아다. 부산 전역은 물론 인근 울산 창원 김해 양산 등 부울경의 이 분야 거점병원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
특히 부산부민병원 ERCP센터엔 보통의 대학병원급에도 있기 힘들다는 소장 내시경 진단 및 시술 장치도 갖추었다. 2m 내시경으로 6m에 이르는 소장을 진단하고 시술하는 특별 기능이 있다.
정흥태 이사장은 "이제 췌장·담도암 진단부터 담관 담석 제거, 담즙 배액술, 염증성 장질환 및 소장질환 진단과 치료까지 다 가능하게 됐다"며 "그동안 (부민병원이)관절 척추분야 전문병원으로 성장해왔지만, 앞으론 여기에 신경외과와 내과 등 초고령화시대에 걸맞는 복합 진료시스템을 입체적으로 더 갖추려 한다"고 했다.
해운대부민병원 ERCP센터는 벌써 350 증례 달성
한편, 해운대부민병원(병원장 강대환·아래 사진 왼쪽)은 센터 개소 9개월여만인 이날까지 시술 실적 350례를 달성했다.
병원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이곳 ERCP센터는 소화기내과, 외과 협진을 통해 내시경 시술과 복강경 수술을 효율적으로 융합했다는 평가다. 특히 24시간 응급 수술팀을 가동, 바로 치료 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급성 담도염, 급성 담낭염 환자까지 두루 진료해왔다.
윤성철 기자 (syo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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