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털 다음 '실시간 검색' 3년 만에 부활… 네이버는
과거 실검 서비스는 여론 조작이나 홍보 및 광고 등으로 신뢰성을 의심받으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포털이 자정 노력을 기울였지만 논란은 이어졌다. 카카오는 2020년 2월 포털 다음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했다. 네이버보다 실검을 먼저 없앤 카카오는 올 하반기 '트렌드 토픽'을 준비 중인 네이버보다 한발 앞서 실검 제도를 부활시킨 셈이다.
10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온라인 이용자들의 최근 관심사 및 유용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생활과 안전 관련 정보 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카카오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와는 정보 출처 범위, 분석 시간, 순위화 등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밝혔지만 실검이 가진 장점을 살리려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실검의 변형판으로 불릴 만하다.
해당 서비스는 정보 활용에 있어서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와 차이가 있다. 실검은 포털 다음 이용자가 입력하는 검색어 관련 통계 정보에 기반했지만 이 서비스는 다음뿐 아니라 제휴를 맺은 뉴스 사이트 및 웹크롤러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개된 온라인 커뮤니티 등 외부 소스를 활용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관심사 및 유용한 정보를 편리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서비스 취지에 적합한 키워드만을 이용자에게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존 실시간 검색어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이용자들의 검색 횟수 등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구현하고 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실검은 2020년 초 폐지됐지만 3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게 됐다. 카카오는 2019년 10월 가수 겸 배우 설리의 사망을 계기로 악성 댓글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연예 뉴스 댓글과 인물 관련 검색어를 폐지했다. 이어 실검 서비스까지 종료하면서 정치인 응원 및 비하 등 총선에서의 실검 조작 우려도 잠재우고자 했다.
실검의 본래 취지는 재난이나 속보 등을 공유하고 여론과 사회 현상을 확인하는 데 있었지만 여론몰이 등으로 악용됐다는 비판이 거셌기 때문이다.
당시 카카오는 " 실시간 이슈 검색어가 자연스러운 결과를 보여주고자 하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됐다고 판단했다"며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하고 본래의 취지와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포털 1위 네이버도 2021년 2월 말 폐지한 실검 서비스를 다시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 검색 등 서치플랫폼을 방문하는 이용자가 실시간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형태로 고도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들의 검색 질의어를 바탕으로 운영된 실검은 네이버를 굴지의 포털 기업으로 키운 원동력이었다. 검색 트렌드를 반영하기엔 실검만한 수단이 없는 만큼 내부에서도 실검 부활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트렌드를 좇는 서비스가 시작된다면 정치권을 비롯한 여론의 비판은 넘어야 할 산이다. 포털은 그동안 대형 정치적 이슈를 앞둔 정치권이 포털을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일 때마다 뉴스 서비스를 개편했다. 정치권이 실검 조작 논란을 제기한 이후 양대 포털은 실검 서비스를 중단했다. 포털사들은 뉴스 서비스를 고리로 다른 사업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여야의 반응에 노심초사했다. 국민의힘 등 여권이 최근 네이버를 전방적으로 성토한 것이 단적인 예다.
다음이 먼저 행보를 시작한 가운데 네이버도 합류한다면 국내 포털 시장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오는 15일 포털 '다음' 사업 부문을 사내독립기업(CIC)로 전환키로 해 이번 결정은 새로운 변화의 시작으로 관측된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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