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7→5486명… ‘극단선택 시도’ 청소년, 4년새 2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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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극단 선택 시도자가 4년 새 2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SNS상에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자해 사진을 공유하는 이른바 '자해계'가 유행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해 콘텐츠가 청소년의 극단 선택 시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한다.
이 기간 극단 선택 시도로 인해 사망한 아동·청소년 수는 2017년 255명에서 2021년 339명으로 32.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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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사진 등 SNS에 버젓이
“포털 필터링 기능 강화해야”
청소년 극단 선택 시도자가 4년 새 2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소한 20번의 극단 선택 시도가 있으면 한 번의 극단 선택이 발생한다고 분석할 만큼 극단 선택의 전조 증상으로 읽히고 있다. 그러나 SNS상에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자해 사진을 공유하는 이른바 ‘자해계’가 유행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해 콘텐츠가 청소년의 극단 선택 시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한다.
10일 보건복지부, 통계청에 따르면, 20세 미만 아동·청소년 극단 선택 시도자 수는 2017년 2667명, 2018년 4164명, 2019년 4620명, 2020년 4473명, 2021년 5486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극단 선택 시도자 가운데 아동·청소년 시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9.43%에서 2018년 12.45%, 2019년 12.71%, 2020년 12.81%, 2021년 14.82%로 뛰었다. 이 기간 극단 선택 시도로 인해 사망한 아동·청소년 수는 2017년 255명에서 2021년 339명으로 32.9% 증가했다. 10만 명당 청소년 극단 선택률도 2017년 7.2명을 기록한 이후 2018년 8.7명, 2019년 9.4명, 2020년 10.4명, 2021년 11.0명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극단 선택 시도자 통계는 극단 선택·자해로 응급실에 방문한 경험이 있는 환자들의 수를 집계한 것으로, 실제 시도자 수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일 것으로 추측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극단 선택 시도를 해서 병원 응급실에 오더라도, 단순히 다쳐서 왔다며 극단 선택 시도를 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시도자는 통계보다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극단 선택 시도자의 36.5%가 과거 시도한 경험이 있는 등 극단 선택 시도가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동·청소년 극단 선택 시도자의 가파른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SNS엔 청소년들의 극단 선택 시도를 부추기는 콘텐츠가 버젓이 공유되고 있다. 트위터에 극단 선택 시도를 검색해보니 일부 청소년이 자해한 뒤 모습을 찍어 올린 사진이 대량 검색됐다. 이들은 ‘자해계’ ‘정병계’ ‘우울계’ ‘자해 전시’라는 태그를 달고 이 같은 사진을 올렸다. 흉터 사진뿐 아니라 출혈이 낭자한 사진까지 수위 높은 사진이 아무런 제재 없이 그대로 검색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살 시도, 자해와 같은) 자극을 받으면 2~3배 더 영향을 받게 된다”며 “SNS, 포털사이트들의 필터링 기능을 강화하고, 이 같은 콘텐츠를 방치할 경우 제재를 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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