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휘파람 울려퍼진 '최정훈의 밤의 공원'으로 오세요[종합]

김노을 기자 2023. 5. 1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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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노을 기자]
/사진제공=KBS
밴드 잔나비 보컬 최정훈이 푸르른 빛으로 가득찬 '밤의 공원'으로 시청자들을 초대한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 2TV '더 시즌즈'의 두 번째 시즌 '최정훈의 밤의 공원'(이하 '밤의 공원')의 첫 회 녹화 현장이 공개됐다.

이날 녹화 현장에는 27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은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04년생 어린 관객부터 60대 나이 지긋한 관객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음악으로 하나 된 '밤의 공원'이었다.

관객들은 MC 최정훈이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특히 잔나비의 이름이 새겨진 플래카드와 굿즈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어 최정훈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커튼이 걷히자 함성은 최고조에 달했다. 세트는 '밤의 공원'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은은하면서도 청량한 여름 밤 분위기를 자아냈다. 멜로망스 정동환이 밴드 마스터로 나선 정마에와 쿵치타치도 전 시즌에 이어 '밤의 공원'에 다시 한 번 함께하며 반가움을 안겼다.

/사진제공=KBS
수백 명 관객들의 환호를 뚫고 무대에 오른 최정훈은 "두 번째 시즌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저는 공원지기 최정훈"이라고 설레는 첫 인사를 건넸다.

그는 첫 지상파 MC를 맡은 만큼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 하며 "도무지 떨려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MC로 선 이 무대가 저와 잔나비에게 굉장히 뜻 깊은 무대다. 그리고 이젠 새로운 꿈을 향한 자리이기도 하다. 박재범 선배님이 첫 시즌을 멋지게 열어주셔서 그 흐름에 올라타기만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밤의 공원' 첫 회 게스트로는 가수 김창완과 장기하, 박정현 그리고 배우 이동휘가 함께했다. 우리나라의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로 불리는 김창완은 최정훈을 "'불후의 명곡'이 낳아준 아들"이라고 칭하며 깊은 애정을 표했다.

김창완은 그 흔한 인이어도 착용하지 않고, 통기타를 치며 두 곡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넓은 녹화장을 채운 그의 휘파람 소리, 낮지만 청아한 목소리, 실력과 관록이 깃든 무대에 관객들도 넋놓고 빠져드는 것은 물론, 노랫말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무대를 마친 김창완은 연신 떠는 최정훈에게 "손님이 더 힘들지 호스트가 더 힘들겠냐"고 장난스럽게 조언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객석을 향해 "(최정훈이) 다음 주엔 더 잘 할 거다. 아직 집 주인이 제대로 안 돼서 그렇다"고 너스레를 떨어 다시 한번 웃음을 안겼다.

최정훈은 그런 김창완에 대해 "저는 늘 잔나비의 뿌리는 산울림, 김창완 선배님이라고 말한다. 음악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다"고 존경심을 표현했다.

/사진제공=KBS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계보는 무려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1992~1994)를 시작으로 '이문세쇼'(1995~1996), '이소라의 프러포즈'(1996~2002), '윤도현의 러브레터'(2002~2008), '이하나의 페퍼민트'(2008~2009), '유희열의 스케치북'(2009~2022)에 이르기까지 유구한 역사를 가진 것. 이 가운데 장기하는 '이하나의 페퍼민트' 첫 회에 출연한 이력을 가진 가수로, 이번 '밤의 공원'에도 첫 회 게스트로 이름을 올려 재미와 의미를 더했다.

장기하는 "'이하나의 페퍼민트' 첫 회가 장기하와 얼굴들 데뷔 무대였다. 공중파 첫 출연이라 많이 떨었던 기억이 있다. 이후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공중부양을 한 채로 '부럽지가 않어'를 불렀는데, 음악 방송 역사상 공중부양하고 노래를 부른 건 제가 최초라고 하더라. 아마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누가 굳이 그걸 하려고 하지도 않았을 거다. 다만 많은 분들이 제가 주장해서 공중부양 무대가 성사된 걸로 아시는데 사실은 제작진의 아이디어였다"고 밝히며 웃었다.

옆에서 이를 듣던 최정훈은 김창완과 장기하 투 샷을 보며 "오늘 제 생일인가 싶을 정도다. 계를 탄 것 같고 꿈을 꾸는 듯 믿기지가 않다"고 연신 감탄했다. 김창완 역시 "저도 최정훈 씨, 장기하 씨 같은 아들을 두고 싶었다"고 화답해 현장을 훈훈하게 했다. 이어 김창완은 이제 막 MC로 첫 걸음을 뗀 최정훈을 향해 "매번 큰 자국을 남기긴 힘들겠지만 스스로 자족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 큰 거 안 바란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후 장기하는 음악 인생 최초로 자신의 곡을 다른 가수와 함께 부르는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밤의 공원' 첫 회를 기념하기 위해 최정훈과 자신의 곡 '달이 차오른다, 가자'를 가창한 것. 장기하는 제작진을 향해 "관객들을 일으켜 세워도 되냐"고 물은 뒤 관객들에게 기립을 요청했고, 두 사람의 뜨거운 무대에 녹화 현장은 금방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김창완, 장기하를 비롯해 박정현, 이동휘가 함께한 '밤의 공원' 첫 녹화 현장은 관객들 모두가 망설임 없이 기립할 정도로 흥겨움이 넘쳤다. 더불어 따뜻한 감성과 깊은 위로까지 전한 '밤의 공원'. 앞선 시즌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전망이다.

한편 김창완, 장기하, 박정현, 이동휘가 출연하는 '밤의 공원'은 오는 14일 오후 10시 55분 방송된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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