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전 총리 뇌물수수 혐의 체포… 곳곳서 유혈충돌

황혜진 기자 2023. 5. 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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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뇌물수수 혐의로 9일 체포되자 이에 항의하는 폭력 시위가 일어나 진압 과정에서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A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칸 전 총리 체포 직후 그가 이끄는 정당 파키스탄 정의운동(PTI)이 "칸이 납치당했다"고 거리로 나갈 것으로 촉구하면서 지지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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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진압 과정서 20명 사상
당분간 정국혼란 심화 전망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뇌물수수 혐의로 9일 체포되자 이에 항의하는 폭력 시위가 일어나 진압 과정에서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포퓰리스트’(인기영합주의자)인 칸 전 총리를 따르는 열혈 지지자들의 반정부 투쟁이 거세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국정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A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칸 전 총리 체포 직후 그가 이끄는 정당 파키스탄 정의운동(PTI)이 “칸이 납치당했다”고 거리로 나갈 것으로 촉구하면서 지지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차를 불태웠다. 특히 라호르에서는 지역 군사령관의 관저를 습격했고, 칸 전 총리가 이송된 라왈핀디에서는 육군본부 정문을 공격하기도 했다.

정부군과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와 최루탄을 사용하면서 곳곳에서 유혈사태가 빚어졌다. 발루치스탄주의 주도인 퀘타에서 최소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등 전국에서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폭력사태가 심각해지자 파키스탄 정부는 수도인 이슬라마바드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SNS와 인터넷 등 통신망을 차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사립학교들은 10일 휴교할 것으로 알려졌다. 칸 전 총리는 외국 관리에게서 받은 고가 선물 은닉, 부당이득 취득 등 여러 건의 부패 혐의를 받아왔다.

칸 전 총리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경제난 대응 실패 등으로 의회 불신임으로 총리직을 잃었다. 이후 칸 전 총리는 미국이 연루된 음모론을 내세우며 시위를 주도해왔다. 파키스탄은 10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시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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