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괴물 암석 떨어진다” 스위스 산간 마을 대피령

최혜승 기자 2023. 5. 1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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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석 위험으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스위스 브레엔츠 마을. /baublatt

스위스의 작은 산간 마을에 낙석주의보가 발령돼 마을 주민들이 대피에 나서고 있다.

9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 지역 브리엔츠 마을에 거대한 암석이 덮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이에 당국은 산 아래 지역 마을을 폐쇄하고 주민 70여명에게는 오는 12일까지는 마을을 떠나라고 지시했다.

당국은 200만㎥ 크기의 암석이 3주 이내 산에서 떨어져 나와 마을을 덮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브리엔츠 마을은 지반이 경사져서 지질학적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마을 교회 첨탑은 한쪽으로 기울었고 건물 곳곳에도 큰 균열이 관측됐기 때문이다. 마을 뒷산 암벽이 쪼개지면서 바위들이 정원에 떨어지는 낙석 사고도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당초 지질학자들은 뒷산 암벽이 올해 32m가량 미끄러질 것이라고 판단해 여름쯤 대피령을 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끄러지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마을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아직 스키 시즌 전이라 인근 리조트에 빈 방이 많았다고 한다. 주민들은 제공 받은 리조트에서 임시로 머무를 예정이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스위스 고산지대 지역도 낙석 위험이 커지고 있다.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빙하가 줄고 동토가 녹으면서 지반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기준 스위스 빙하는 100년 전 크기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작아진 것으로 측정됐다.

그라우뷘덴 지역은 앞서 2017년에는 규모 3 지진에 맞먹는 대규모 산사태를 겪은 적이 있다. 당시 해발 3300m가 넘는 인근 봉우리에서 큰 바위와 토사가 흘러내려 가옥과 축사 수십 채가 매몰되고 주민 8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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