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김우빈→이솜, 디스토피아 한반도와 컴백 [ST종합]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이 무너진다. 익숙한 공간을 뒤틀어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접목시킨 '택배기사'다.
10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프로보크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연출 조의석 감독) 제작보고회가 진행돼 자리에는 배우 김우빈, 송승헌, 강유석, 이솜, 조의석 감독이 참석했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과 난민 사월(강유석)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 '택배기사',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배경으로
'택배기사'는 영문명을 '블랙 나이트(BLACK NIGHT)'로 설정했다. 이에 대해 조의석 감독은 "택배기사들이 낮에는 산소와 필수품을 배달하는 주요 역할을 하지만, 밤에는 5-8을 중심으로 한 택배기사들이 모여서 난민들을 보호하고 생필품을 나눠주는 역할을 한다. 일종의 자경단이다. 밤에는 '블랙 나이트'로 활동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의석 감독은 "원작 웹툰을 봤을 때 세계관이 너무 좋았다. '택배기사'가 산소와 생필품을 나르는 근미래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며 "그걸 원작 작가님과 얘기해 각색을 하게 됐다. 작가님이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재밌는 글을 쓰게 됐다. 같이 모인 배우분들과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천명그룹 대표이사 류석 역을 맡은 송승헌은 "조의석 감독님이 '택배기사'를 기획하시던 2~3년 전에 들었다. 그 세계관이나 근미래 지구가 사막화된 이후의 세상을 그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호기심이 발동했다"고 말했다.
조의석 감독은 "원작과 비교했을 때 세계관은 같다. 차별점은 원작이 방대하고 많은 캐릭터들이 나오는 한편, 저희는 압축하면서 새로운 인물들을 만들고 원작자의 동의를 얻어 자유롭게 각색 작업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우리가 알고 있던 '택배기사'가 아닌데?
김우빈은 자신이 맡은 5-8 역할에 대해 "5-8은 택배기사다. 작품 안에서 택배기사들은 생존을 위해서 생필품을 전달하는데 '헌터'로 불리는 이들의 공격을 뚫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강한 사람이 택배 기사를 해야 한다. 저는 전설적인 택배기사인 5-8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랙 나이트는 5-8을 포함해 11명의 난민 출신 택배기사로 구성돼 있다. 낮에는 자신의 구역에서 배송일을 하지만 밤에는 본인이 경험했던 난민들을 위해서 활동을 하는 인물들이다.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우빈은 "사실 모든 작품을 대할 때 그 인물이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이번엔 난민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떠올렸다. 그 아픔을 마음속에 가지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어떤 것인지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군 정보사 소령인 설아 역의 이솜은 "택배기사라는 존재가 누군가의 생명을 책임지는 특별한 존재로 재탄생 됐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워낙 유명한 웹툰이기도 했고, 조의석 감독이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갈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 세계관+액션까지 맛집 예고
'택배기사'는 사막화된 지구 세계관을 위해 VFX 기술로 구현해 냈다. 이에 대해 조의석 감독은 "CG가 큰 역할을 했다. 공을 많이 들여서 완성해 낸 사막화된 서울이다. 굉장히 만족스럽다. 이 자리를 빌려 고생한 CG팀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전설적인 택배기사 5-8 역할로 액션신을 소화한 김우빈은 "제 액션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과거 회상 장면신이다. 현재 액션과는 조금 다르게 덜 다듬어진, 투박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분노가 담겼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며 "그런 마음을 계속 가지고 움직임도 표현하려고 했다. 그런 것이 시청자분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5-8처럼 정식 택배기사가 되고 싶은 사월 역의 강유석은 "제가 작품에 처음 임할 때 감독님이 '액션 괴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그 네 글자를 듣고 처음엔 '재밌겠다'고 생각했지만 세 달 정도 액션 스쿨에 가서 준비하니까 쉬운 일이 아니구나 싶었다"고 웃음을 보였다.
명사수 캐릭터를 소화해야 했던 이솜은 "저도 초반 액션 연습을 많이 했었다. 어느 순간 감독님이 '그만 가도 될 것 같다'고 하셨다. 그 정도로 연습을 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택배기사'는 12일 공개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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