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은 해고, 인종차별은 경고'…스카이스포츠의 황당한 '이중성'

2023. 5. 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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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영국의 '스카이스포츠'가 황당한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성차별 발언을 한 해설자는 해고했고, 인종차별 발언을 한 해설자는 경고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 이런 영국 대표 방송국의 이중성은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고, 기준이 없는 징계에 신뢰마저 흔들리고 있다.

영국의 유명 스포츠 진행자 리차드 키는 영국의 '미러'를 통해 "그레이엄 수네스가 해고됐다"고 밝혔다.

수네스는 스카이스포츠에서 15년간 근무한 베테랑. 이런 그가 해고된 이유는 성차별 발언이었다. 수네스는 지난해 8월 첼시와 토트넘의 경기가 2-2로 비기자 "축구는 남자의 게임"이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파문을 일으켰다. 악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축구는 성별을 떠나 모든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라는 목소리가 수네스를 압박했다. 또 여자 축구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여자 축구를 무시하고 경시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결국 수네스는 옷을 벗어야 했다.

그런데 인종차별 발언을 한 이에게는 경고 조치로 끝났다. 분명 악의가 있는 발언임에도 더 경징계를 받은 것이다. 그는 마틴 타일러였다.

타일러는 지난 1일 리버풀과 토트넘의 경기 도중 코디 각포에 파울을 한 손흥민을 향해 "무술을 했다"고 표현했다. 현지 언론들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타일러는 전문가와 토트넘 팬들에게 강한 비난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징계는 강하지 않았다. 경고로 끝났다.

키는 타일러에게도 더욱 강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타일러가 더욱 큰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러' 역시 스카이스포츠에 타일러의 추가 징계 여부에 대해 문의했고,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수네스의 경우처럼 시간이 조금 흐른 뒤 해고까지 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위에서부터 손흥민, 마틴 타일러, 그레이엄 수네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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