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새로울 것” ‘택배기사’ 김우빈→송승헌, 사막화 된 서울서 만난다[종합]
[뉴스엔 글 이민지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근미래, 사막회 된 서울이 온다.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제작발표회가 5월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프로보크 서울에서 진행됐다. 배우 김우빈, 송승헌, 강유석, 이솜과 조의석 감독이 참석했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우빈, 송승헌, 강유석, 이솜이 전설의 택배기사 5-8, 천명그룹의 유일한 후계자, 택배기사를 꿈꾸는 난민 소년, 군 정보사 소령으로 변신했다.
첫 시리즈 연출에 도전하게 된 조의석 감독은 "원작 웹툰을 봤을 때 세계관이 좋았다. 택배기사가 산소와 생필품을 나르는 근미래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 원작 작가님과 이야기 해서 각색을 많이 하게 됐다. 작가님이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재밌게 쓰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에피소드가 6개인데 영화를 두 편 찍는 것 같은 에너지가 소모되더라. 첫 도전이니까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 에피소드마다 기승전결, 액션을 만드는 과정이 재밌었다. 결과물은 시청자분들께서 판단해주시겠지만 배우분들이 고생해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조의석 감독은 '블랙나이트'라는 영어 제목에 대해 " 낮에는 생필품을 배달하는 택배기사지만 밤에는 난민 출신 택배기사들이 난민들을 보호하고 생필품을 나눠준다. 일종의 자경단이라 생각하면 된다. 낮에는 택배기사, 밤에는 블랙나이트로 활동한다"라고 설명했다.
택배기사 5-8로 돌아온 김우빈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 모두가 마스크를 쓰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대본을 보고 어쩌면 미래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이야기들이 궁금했다.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는데 관심이 갔다. 특히 5-8이라는 인물이 궁금해서 촬영하게 됐다. 조의석 감독님과 '마스터'라는 작품을 함께 했는데 즐거웠던 기억이 있고 믿음이 있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작품 안에서 택배기사들은 생존을 위해 생필품을 전달한다. 헌터라 불리는 이들의 공격을 뚫고 전달해야 해서 강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한 인물이 5-8이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블랙나이트는 5-8을 포함해 11명의 난민 출신 택배기사 모임이다. 낮에는 배송일을 하고 밤에는 난민들을 위해 활동한다.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라고 덧붙였다.
김우빈은 "모든 작품을 대할 때 왜 그 인물이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말을 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5-8로 지내며 난민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버림받고 아픔 받는 이들을 떠올려보려고 하고 5-8이 과거 겪은 아픔을 계속 생각하면서 촬영했다"라고 밝혔다.
류석 역을 맡은 송승헌은 "택배기사 이야기를 조의석 감독님이 기획하고 계실 때, 거의 2-3년 전에 듣고 택배기사 세계관에 호기심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감독님과 개인적으로 20년 이상 된 친구사이라 믿음이 컸다. 어떤 이야기를 하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같이 하면 좋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근미래에 지구가 사막화가 되면서 산소가 중요해진다. 류석은 산소를 가지고 새로운 질서를 만든 청명그룹 대표다. 류석은 자신이 가진 신념과 목표가 있다. 포화 상태인 지역에서 새로운 지역으로 이주하기 위해 공사를 하며 난민을 동원한다. 거기에 비밀이 있다. 새로운 세계를 지배하려는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빌런이냐고 묻는다. 이분법적으로 보면 악역이지만 류석은 자기 나름대로 신념이 있고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다. 자기만의 목표와 뜻이 있기 때문에 그걸 함께 봐주시면 마냥 나쁜놈이라고 할 수 없을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월 역 강유석은 "대본을 읽고 SF 요소가 어떻게 그려질지 정말 궁금했다. '택배기사'가 SF 요소만 있는게 아니라 액션도 있어서 재밌을 것 같았다. 모든 캐릭터들이 재밌어서 그림들이 궁금했다. 이걸 보는 시청자들도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 같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강유석은 "윤사월은 5-8을 선망하며 살아가는 난민이다. 난민은 살 수 없는 일반구역에서 살아간다. 정식으로 QR코드를 받고 택배기사로 멋있게 살아가고 싶어하는 밝고 용기있는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오디션을 통해 '택배기사'에 출연하게 된 강유석은 "사월이를 표현하고 싶은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봤을 때 사월은 활발하고 쾌활하고 사막화 된 지구에서도 밝고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걸 열심히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조의석 감독은 "대화를 나눌 때 굉장히 차분한데 연기에 들어가면 확 바뀌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몇번 미팅을 하면서 본인 생각을 이야기 하는데 '강유석이 사월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설아 역 이솜은 "시나리오를 처음 볼 때부터 일상 속에 흔하게 자리잡고 있는 택배기사라는 존재가 누군가의 생명을 책임지는 특별한 존재로 탄생됐다는게 흥미로웠다. 워낙 유명한 웹툰이기도 했지만 조의석 감독님이 그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낼지가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이솜은 "설아는 정보사 소령으로 씩씩하고 리더십이 있는 인물이다. 어릴 때 난민 사월의 생명을 구해주고 도와준다. 청명그룹과 류석을 의심스러워하며 독자적으로 조사에 착수하는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조의석 감독은 이솜의 군복 피팅을 회상하며 "입은 모습을 보고 '설아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평소 애칭인 '솜블리'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예고한 이솜은 "이번에 액션이 좀 있고 총을 많이 잡는다"라고 귀띔했다.
사막화 된 서울을 구현한 조의석 감독은 "배우들이 거의 블루스크린에서 촬영했고 CG가 큰 역할을 했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서 완성해냈다. 만족스럽고 고생한 CG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택배기사'에는 계급을 보여주기 위해 마스크, QR코드, 주근깨 등 다양한 장치가 등장한다. 송승헌은 "기존에 우리에게 익숙한 남산타워 같은 것들은 다 무너져있다. CG로 구현된 모습을 보시는게 새로우실 것 같다"며 "환경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던 것 같다. 지금도 산소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사는데 작품은 산소 마스크가 없으면 살 수 없는 세상이다 보니 큰일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카체이신, 총격신을 비롯해 화려한 액션이 예고된 가운데 김우빈은 "내 액션 중 가장 기억에 만는 장면은 과거 회상신이다. 현재 액션과 조금 다르게 덜 다듬어진, 투박하지만 세상에 대한 분노가 담겼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움직임을 표현해보려고 했다. 시청자분들께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강유석 역시 격렬한 액션을 선보였다고. 그는 "작품을 하기로 하고 감독님이 처음 하신 말씀이 '액션 괴물이 됐으면 좋겠다'였다. 굉장히 부담됐다. 처음에는 '재밌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세달 정도 액션연습을 하다보니 쉽지 않더라. 기초 체력부터 합을 맞춰보면서 준비했다"고 회상했다. 이솜은 "나도 초반에 액션 연습을 많이 했고 어느 순간 감독님이 그만 가도 될 것 같다고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조의석 감독은 "원작과 비교해 세계관 자체는 같다. 원작이 방대하고 많은 캐릭터가 나오는데 압축하는 과정에서 다른 인물을 새로 만들고 그 인물들이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었다. 원작 작가님께서 '각색 편하게 마음대로 하라'고 하셔서 자유롭게 각색했다"라고 전했다.
배우들이 '택배기사'의 관전포인트도 공개했다. 강유석은 "각 배우들의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있다. 캐릭터들이 어떤 색을 가지고 있는지 봐달라. 배경이 황폐화 된 서울이기 때문에 '여기가 어디구나'를 생각하면서 보시면 재밌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우빈은 "강유석이라는 멋진 배우를 많은 분들께 알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송승헌 선배님과 이솜씨가 기존 모습과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재밌게 즐겨달라"라고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송승헌은 "모든게 새로우실 것 같다. 설정 자체가 근미래, 사막화 된 대한민국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기존에 못 봤던 드라마이다. 류석이 왜 저렇게 행동하고, 5-8과 사월, 설아가 왜 천명그룹과 맞서는지 이들의 대립과 갈등에 초점을 두고 보시면 긴장감 있고 재밌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이솜은 "여기에 안 계신 배우분들도 좋은 캐릭터들을 연기하셨다. 강한 여성 캐릭터들이 스토리를 조금 더 탄탄하게 만들 예정이니 기대해달라"라고 강조했다.
한편 '택배기사'는 12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공개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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