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반도체 경기 2~3분기에 저점…메모리 비중 높아 경기변동 취약"

최현만 기자 2023. 5. 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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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반도체 경기가 올해 2~3분기 저점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서 메모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경기 변동에 더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KDI는 "반도체 관련 제품 수요의 주기를 감안하면 올해 2~3분기 중 반도체 경기 저점에 근접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전망했다.

KDI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 메모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반도체 경기 변동에 더 취약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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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취업유발효과 전 산업 대비 1/5 수준"
"반도체 물량 10% 감소 시 GDP 0.78% 줄어"
컴퓨터 회로판의 반도체칩 2022.02.2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세종=뉴스1) 최현만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반도체 경기가 올해 2~3분기 저점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서 메모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경기 변동에 더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반도체 산업의 취업유발효과는 전 산업과 비교했을 때 1/5 수준이라고 밝혔다.

10일 KDI는 '최근 반도체경기 흐름과 거시경제적 영향'이라는 현안 분석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세계 컴퓨터 및 모바일 기기 판매 변화(KDI 제공)/뉴스1

◇반도체 수요 60% 이상 컴퓨터·모바일 기기…반도체 경기와 밀접

KDI는 "반도체 관련 제품 수요의 주기를 감안하면 올해 2~3분기 중 반도체 경기 저점에 근접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 수요는 반도체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교체 주기가 비교적 안정적인바 반도체 경기와 밀접하다"고 덧붙였다.

KDI는 컴퓨터 수요는 올해 초중반에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고, 모바일 기기 수요는 2~3분기에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KDI는 "근래 서버와 모바일 기기 교체 주기가 다소 길어졌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KDI는 또 "과거 반도체 경기 순환에서 반도체 재고가 정점에 이른 후 3~6개월 이후 반도체 생산이 저점을 형성했다"며 "최근 재고 감소는 2~3분기 중 생산 저점이 형성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감산을 발표한 바 있다.

반도체 부문별 가격변동 그래프(KDI 제공)/뉴스1

◇메모리 반도체 가격 변동성 큰 경향…한국 메모리 비중 63.8%

KDI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 메모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반도체 경기 변동에 더 취약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으로 가격 변동이 매우 크지만, 시스템 반도체는 다품종 주문생산이 중심이라 계약부터 인도까지 기간이 길고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

KDI는 "최근의 반도체 경기 하락은 메모리 부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에 시스템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반면 메모리 반도체는 56.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메모리와 시스템 부문으로 한정할 경우 2022년 기준 한국 반도체 수출 중 메모리 비중은 63.8%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메모리 비중 30.5%보다 2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KDI는 시스템반도체 비중 확대가 경기 변동을 축소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

반도체 부가가치유발계수 및 취업유발계수(KDI 제공)/뉴스1

◇반도체 산업 취업유발효과 전 산업의 5분의 1 수준

KDI는 "자본집약적인 반도체 산업은 취업유발계수가 2.1로서 전산업(10.1)의 5분의 1, 전체 제조업(6.2)의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취업유발계수는 수요 10억원당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의미한다.

아울러 반도체 산업의 수요 변화가 다른 산업의 부가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수요 1단위당 유발되는 부가가치인 '부가가치유발계수'를 계산했을 때 반도체 산업의 계수는 0.67이고 전체 제조업의 계수인 0.64와 유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도체 수요로 다른 산업에서 유발되는 부가가치는 0.67의 13.1%인 0.09로 자동차 0.49(69.2%), 선박 0.45(68.4%)에 비해 크게 낮았다.

또 KDI는 반도체 수출물량 변동에 따른 국내총생산(GDP)의 변화도 분석했다.

반도체 수출물량이 10% 감소하면 GDP는 0.78% 줄어들고 수출물량 변동 없이 반도체 가격만 20% 하락하면 GDP는 0.15%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KDI는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는 최근의 수출지표와 달리 큰 변동 없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chm646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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