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형제 '약발' 다했나…개미 투자 열기 '주춤'

윤정원 2023. 5. 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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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보유 비중도 감소…공매도 물량 동나기도

에코프로 형제에 대한 투자 열기가 주춤하는 분위기다. /에코프로

[더팩트|윤정원 기자]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가 사그라지는 모양새다. 올해 1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증권사들의 부정적 리포트가 쏟아지면서 투자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10일 오전 10시 55분 기준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62만3000원) 대비 3.53%(2만1000원) 내린 60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에코프로는 개장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추이다. 에코프로는 사흘 내리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8일에는 6.59%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고, 9일에도 2.35%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에코프로비엠 역시 전 거래일(23만7000원)보다 2.74(6500원) 하락한 23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23만8000원으로 문을 연 뒤 장 초반 24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 22만9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에코프로비엠을 이달 4일부터 순매도하고 있다. △4일(-73억 원) △8일(-43억 원) △9일(-459억 원) 등 사흘간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에코프로 역시 전날인 9일 순매도세(-159억 원)로 돌아섰다.

주가 과열 논란에 외국인들도 에코프로의 비중을 줄이는 추이다. 9일 기준 에코프로의 외국인 지분율은 4.96%로 약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5%를 밑돈 것은 2019년 3월 7일(4.47%) 이후 처음이다. 연초 7.18%였던 에코프로의 외국인 지분율은 상승세를 거듭해 2월 중순 한 때는 14.44%까지 치솟기도 했다.

주가 조정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자 에코프로의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대주거래 가능수량이 0주에 수렴하기도 했다. 빌릴 주식이 없어 공매도가 아예 불가능했다는 이야기다.

앞서 증권사들은 에코프로 관련주에 대한 과열 우려를 내비쳤다. 가장 먼저 물꼬를 튼 것은 하나증권이다. 에코프로에 대한 인기가 과열되는 가운데 지난달 12일 하나증권은 에코프로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하며 이목을 끌었다.

당시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현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 현재 기준 좋은 주식이라 보기 어렵다"며 "에코프로는 적정 가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2027년 적정 시가총액은 11조8000억원으로 추산되지만 이미 현 주가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3일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2030년까지의 예상 성장을 반영한 상태"라며 "2030년에 가까워질수록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성장률이 10%대로 낮아지기 때문에 적용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하향되는 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등이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내세웠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2%, 3개월간 119%가 급등하는 등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의 펀더멘탈 요인이 부족하다. 위험-보상 관점에서 단기간 투자 매력도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2일 에코프로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824억원, 매출 2조644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8% 늘었고 매출 또한 20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285억 원으로 전년 동기(428억 원)에서 902% 늘었다.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영업이익 1073억 원, 매출 2조11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61%, 204% 증가한 수준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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