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결국 최고위원 사퇴… 김재원은 버티기

이후민 기자 2023. 5. 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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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관 논란과 SNS에서의 실언, '공천 녹취록' 등의 논란으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된 태영호 최고위원이 윤리위의 징계 결과 발표가 예고된 10일 최고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다만 태 최고위원은 이날 회견 직후 '징계양정에 영향이 있다는 판단으로 사퇴하는 건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사퇴하는 길만이 당과 정부, 당원의 기대에 맞는 일이라 판단해 결정한 것"이라며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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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힘, 당내 갈등 해소 기로
“그동안 모든 논란 제 책임
당·윤 정부에 누 끼쳐 죄송”
윤리위, 징계수위 완화 주목
당내선 김도 자진사퇴 압박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결정을 앞두고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그동안의 모든 논란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고 말하며 허리 숙여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역사관 논란과 SNS에서의 실언, ‘공천 녹취록’ 등의 논란으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된 태영호 최고위원이 윤리위의 징계 결과 발표가 예고된 10일 최고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저는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태 최고위원은 “저의 부족함으로 최근 여러 논란을 만들어 국민과 당원들, 당과 윤석열 정부에 큰 누를 끼쳤다”며 “저의 논란으로 당과 대통령실, 그리고 우리 당원들에게 큰 누가 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태 최고위원은 마찬가지로 각종 설화로 징계 대상이 된 김재원 최고위원과 함께 총선 공천 등이 원천 봉쇄되는 수위인 ‘당원권 정지 1년’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왔으나, 이날 최고위원직을 스스로 내려놓으면서 징계 수위가 다소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황정근 윤리위원장도 지난 8일 윤리위 회의 직후 기자들이 두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 시의 징계 수위를 묻자 “만약에 그런 어떤 ‘정치적 해법’이 등장한다면 거기에 따른 징계 수위는 여러분이 예상하는 바와 같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태 최고위원은 이날 회견 직후 ‘징계양정에 영향이 있다는 판단으로 사퇴하는 건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사퇴하는 길만이 당과 정부, 당원의 기대에 맞는 일이라 판단해 결정한 것”이라며 답을 피했다. 태 최고위원은 전날 오후 최고위원들과 당 수석대변인, 일부 당직자가 포함된 SNS 단체 대화방에서도 나가며 사퇴를 암시했다고 한다. 윤리위가 태 최고위원의 징계 수위를 ‘당원권 정지 3개월’ 정도로 낮춘다면 징계 기간 후 서울 강남갑 당협위원장으로 복귀해 내년 총선 재출마도 준비할 수 있다. 태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로 ‘선출직 최고위원 2명의 중징계’라는 초유의 사태를 피했다는 점에서 김기현 당 대표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태 최고위원의 빈자리는 당헌·당규에 따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최고위원을 다시 선출할 수 있지만, 공백인 채로 최고위를 운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내에선 김 최고위원도 당과 지도부의 부담을 덜기 위해 최고위원직을 스스로 내려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당사자가 자진 사퇴 가능성에 거듭 선을 긋고 있어 예상대로 중징계 결론이 날 전망이다. 두 최고위원의 징계 수위는 이날 오후 6시 열리는 윤리위에서 결정된다.

이후민·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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