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 삼성·SK, 내년엔 볕 든다

임정환 기자 2023. 5. 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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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로 최악의 실적 부진 터널을 지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에 '고진감래(苦盡甘來)'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2024년에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6000억 달러(약 796조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부터 업황 회복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과 SK하이닉스가 각각 약 10조 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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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핸 각각 10조 영업손실 예상
내년은 글로벌 시장 다시 호황기
국내기업 매출 · 영업익 회복 기대

반도체 한파로 최악의 실적 부진 터널을 지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에 ‘고진감래(苦盡甘來)’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2024년에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6000억 달러(약 796조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 업계도 올해 양사가 약 20조 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버텨내면 내년에는 본격 성장 가도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이 움츠러들며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하반기부터 업황 회복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과 SK하이닉스가 각각 약 10조 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떨어지는 메모리 가격도 아직 반등의 기미가 없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감산이 수요 위축을 못 따라가고 있다”며 “평균판매단가가 2분기에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에는 달라질 전망이다. SIA가 최근 공개한 ‘2023년 SIA 팩트북’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602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가 예상된다. 2022년 5740억 달러에서 올해 5560억 달러로 감소한 뒤 내년에는 8.3% 성장한다는 뜻이다. 이는 2001∼2022년 연평균 성장률 6.67%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SIA는 “반도체 수요의 대부분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 의해 주도된다”면서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 업계에서도 내년 삼성전자 DS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 DS 부문 내년 영업이익은 10조∼14조 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역시 4조 원대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와 시설 투자를 지속하며 업황 회복에 대비 중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 TSMC 등의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완공이 모두 2024년”이라며 “발주가 먼저 들어오고 그에 맞춰 공장을 늘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4년에 맞춰 구매 업체들의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반도체 시장은 다시 유례없는 호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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