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옮기고 아이 갖기로 결심…‘네 쌍둥이’ 선물처럼 왔어요”

장병철 기자 2023. 5. 1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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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100만 분의 1 확률을 뚫은 경사가 났다.

초산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자연분만을 통해 네 쌍둥이의 부모가 된 송리원(39) SK온 PM과 아내인 차지혜(37) 씨는 10일 오전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이들을 건강하게 큰 걱정 없이 잘 키울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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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첫 초산 자연분만 네쌍둥이… 송리원 SK온 PM·차지혜 부부
남편 작년 6월 이직 확정되자
아내가 먼저 임신 계획 제안
입사 이틀만에 네 생명 임신알아
태명은 찰떡·콩떡·꿀떡·호떡
“회사 복지 덕에 양육 부담 덜어”
왼쪽부터 일란성 쌍둥이 딸 첫째 리지와 둘째 록시, 이란성인 셋째 아들 비전과 막내딸 설록이. SK온 제공
지동섭 SK온 사장이 송리원 PM에게 보낸 친필 카드와 선물 바구니.SK온 제공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100만 분의 1 확률을 뚫은 경사가 났다. 초산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자연분만을 통해 네 쌍둥이의 부모가 된 송리원(39) SK온 PM과 아내인 차지혜(37) 씨는 10일 오전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이들을 건강하게 큰 걱정 없이 잘 키울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부는 지난 3월 16일 애초 예정일(5월 10일)보다 두 달가량 빠르게 네 쌍둥이를 만났다. 태명은 찰떡·콩떡·꿀떡·호떡이.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0.9㎏으로 가장 작게 태어난 첫째가 지난주 건강하게 퇴원하면서 비로소 6명의 가족이 오롯이 함께하게 됐다.

대학교 선후배로 만난 송 PM 부부는 지난 2020년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한 뒤 그해 9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송 PM은 결혼 후 아내와 임신 준비를 했다. 하지만 당시 근무하던 컨설팅 회사에서 밤낮없이 일하느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송 PM은 “저도 3남매 가정에서 컸기 때문에 결혼을 결심했을 때부터 아내와 최소한 3명은 낳자고 얘기했는데 워낙 주말 근무와 출장 등이 많아 쉽게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6월 SK온 이직이 확정되자 아내가 먼저 “SK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회사라고 들었다”며 임신 계획을 제안했다. 이후 곧바로 난임 병원을 찾은 송 PM은 지난해 9월 SK온에 입사한 지 이틀 만에 네 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았다. 마치 입사 선물처럼 찾아온 네 쌍둥이 소식이었지만 당시에는 기쁨보다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 송 PM은 “‘모아둔 돈도 없고 맞벌이는 계속해야 하는데 아이 넷을 어떻게 키우지’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컸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회사의 복지 정책으로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었다. 송 PM은 “병의 경중이나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SK온에서 의료비를 지원해줘 큰 도움이 됐다”며 “상사의 결재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는 휴가 제도와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아내와 매주 병원에 동행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네 쌍둥이에 대한 정부 지원이 부족한 부분과 관련해서는 아쉬움도 표시했다. 송 PM은 “여러 지원이 잘 돼 있기는 한데 세 쌍둥이까지만 지원되는 부분이 많아 아쉬운 점이 있다”며 “드문 사례지만 우리 같은 경우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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