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석 달 만에 간신히 흑자...상품수지는 '부진'

이형원 2023. 5. 1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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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 교역의 최종 성적표인 경상수지가 석 달 만에 간신히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걱정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형원 기자!

[기자]

네, 한국은행입니다.

[앵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한국은행 발표 내용을 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2억 7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월과 2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뒤 석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겁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걱정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우선 흑자 규모 자체가 1년 전보다 65억 달러나 줄었습니다.

세계 경기 둔화로 반도체와 철강 등 수출이 쪼그라든 영향이 컸습니다.

이런 수출 부진 탓에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11억 3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겁니다.

상품수지 적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반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운송과 여행 등을 포함하는 서비스 수지 역시 19억 달러 적자로 부진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0억 달러 넘게 급감한 규모입니다.

지난 3월 경상수지 버팀목이 된 건 본원소득수지였습니다.

본원소득수지는 우리나라 국민이 외국에서 번 돈에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번 돈을 뺀 수치입니다.

국내 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에서 받은 배당 수입이 늘어난 영향 등으로 36억 5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체 흑자를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전체로 보면 경상수지는 44억 6천만 달러 적자입니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1년 전보다 193억 4천만 달러나 급감해 분기 기준으로는 1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한국은행이 예상했던 상반기 적자 규모인 44억 달러를 이미 넘어선 겁니다.

이에 한은은 올해 연간 260억 달러 흑자로 내다봤던 기존 전망치를 수정해 오는 25일 발표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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