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피폭' 히로시마 방문 바이든에 별도 '핵 메시지' 요구 안 할 듯

박준호 기자 2023. 5. 1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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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타 고지 주미일본대사는 오는 19~21일 피폭지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 서밋)에 참석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핵 폐기를 위한 특별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대통령으로 두 번째가 되는 바이든 당선인의 히로시마 방문은 국제회의 일정에 맞춘 것으로, G7 정상회의 참석 후 히로시마로 간 오바마와는 사정이 다르다고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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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주미일본대사 "오바마와 같은 양자 간 방문 아냐"
"유일한 피폭국인 일본이 핵 폐기 노력 주도해야"
"바이든, 채무 상한 해결 안 되면 G7회의 불참도"

[워싱턴=AP/뉴시스]도미타 고지 주미일본대사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 서밋)에 참석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핵 폐기를 위한 특별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료사진은 2022년 7월 선거운동 중 암살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에 있는 주미 일본대사관저에서 조문록에 서명하고, 이를 도미타 대사가 지켜보는 모습. 2023.05.10.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도미타 고지 주미일본대사는 오는 19~21일 피폭지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 서밋)에 참석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핵 폐기를 위한 특별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도미타 대사는 이날 워싱턴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2016년 5월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해 피폭자들 앞에서 핵 폐기 결의를 보인 바 있다.

미국 대통령으로 두 번째가 되는 바이든 당선인의 히로시마 방문은 국제회의 일정에 맞춘 것으로, G7 정상회의 참석 후 히로시마로 간 오바마와는 사정이 다르다고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했다.

도미타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관해 "오바마와 같은 양자 간 방문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비핵화를 위해서는 "G7의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미타 대사는 또 "'핵무기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인류의 노력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고 히로시마에서 발신되기를 강력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는 데 대해 도미타 대사는 '핵 없는 세계'를 목표로 하는 국제 환경은 '매우 어렵다'는 인식을 나타내면서, 유일한 피폭국인 일본이 핵 폐기 노력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일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G7 히로시마 정상회의에 불참할 가능성도 내다봤다.

요미우리신문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정부의 차입금 한도를 정한 채무 상한선 인상과 관련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히로시마시에서 19~21일 열리는 선진 7개국 정상회의(G7 정상회의)에 불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의장 등과 백악관에서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 우리는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해 오는 12일 다시 만날 것임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여기에 남을 것"이라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G7 정상회의 불참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G7 정상회의 기간 동안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두 정상이 함께 참배하기로 지난 7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다.

일본 언론은 이 같은 합의를 이례적인 것으로 보도하면서 과거사 등과 관련한 "한국 여론을 의식해 일본 측이 '메시지'를 내놓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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