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침공 '전쟁' 첫 공식 표현…추가 동원령 위한 포석?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 전쟁이라고 공식적으로 말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 우크라이나를 향한 공격을 이어갔는데요. 이 전쟁이란 표현을 쓴 것이 부족한 병력과 물자를 더 동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을 러시아군이 행진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옛 소련이 독일 나치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날을 기념하는 '전승절' 행사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진짜 전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조국에 대한 진짜 전쟁이 발발했지만 우리는 국제 테러리즘에 대항해 싸워 왔습니다. 돈바스 주민을 보호하고 안전을 보장할 것입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이라고 표현해 왔는데, 처음으로 '전쟁'이라고 지칭한 것입니다.
그러자 현재 물자와 병력 부족을 겪는 러시아가 추가 동원령을 내리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전쟁을 공식화하면 계엄령을 내릴 수 있고, 동원령을 발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전승절 행사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감행하고, 수도 키이우를 향해 크루즈미사일 15발을 발사했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를 방문한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만나 결속을 다졌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가 되살리고 있는 모든 낡은 악은 과거 나치가 그랬듯 패배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전까지만 해도 5월 9일을 러시아와 같이 전승절로 기념해 왔지만 이를 5월 8일로 앞당기고 5월 9일은 EU와 함께 '유럽의 날'로 기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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