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곗돈 40억 사기女 베트남 도피…경찰 소환 나서
경북 경주의 한 어촌마을에서 수십억 원대 곗돈을 들고 사라진 계주가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경찰서는 10일 경주 감포읍의 한 마을에서 발생한 40억 원대 곗돈 사기 사건의 피의자 김모(여·64)씨가 지난달 중순쯤 베트남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현재 베트남에 살고 있는 자녀 집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경주에 있는 가족을 통해 김씨 소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경주시 감포읍에서 전·현직 시의원 등 지역 기관단체장과 자영업자 40여 명을 대상으로 계를 운영하던 중 지난달 중순쯤 갑자기 잠적했다. 경찰은 “이 사건으로 조용하던 어촌이 발칵 뒤집혔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계주 김씨가 금은방을 운영하고 있는데다 현지 토박이라 별다른 의심 없이 곗돈을 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009년쯤부터 매달 100만∼200만원을 붓는 방식으로 적게는 수천만원부터 많게는 4억원의 돈을 계주에게 맡겼다. 대부분 영세 상인, 노인, 주부 등 김씨와 가까운 사이였다.
피해자가 많고 피해액이 큰 것은 김씨가 제시한 높은 이자가 한 원인이 됐다. 계주가 제시한 연 24% 이자는 피해자들을 유인하는 미끼 역할을 했다. 수억원을 사기 당한 일부 피해자는 높은 이율 탓에 만기가 돼도 돈을 찾지 않고 다시 맡기기를 반복하면서 화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곗돈으로 돌려막기를 반복하다가 사태가 커지자 잠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37명에 달한다. 경찰은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소환에 불응할 경우 여권무효화 조치와 인터폴 적색수배 등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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