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억지로 설득할 필요 없다"…'과감한 인사' 언급 배경은

한지훈 2023. 5. 10. 11: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새로운 국정 기조와 맞지 않는 관료가 있을 경우 "억지로 설득해서 데리고 갈 필요 없다"고 말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9일 국무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무위원들에게 '과감한 인사조치'를 지시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과' 필요 개혁 드라이브 앞두고 '기강 확립'…인사 스타일 전환 예고 해석도
일각에선 '장관 본인에도 해당' 관측 나와…'순차 개각' 향방 시사?
국무회의 발언하는 윤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5.9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새로운 국정 기조와 맞지 않는 관료가 있을 경우 "억지로 설득해서 데리고 갈 필요 없다"고 말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9일 국무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무위원들에게 '과감한 인사조치'를 지시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했다.

그동안 윤석열 정부 국정 기조를 확실히 밝혀온 만큼 이제부터는 관료 사회 안에서 이에 협조하지 않고 지시를 불이행하는 경우 단호하게 처분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심사숙고해서 임명하되 일단 업무를 맡기면 역량을 발휘하도록 기회를 부여하면서 분위기 쇄신 차원의 인사와는 거리를 둬 왔던 것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 인사 철학과는 온도 차가 느껴지는 발언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탈원전,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돼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stance)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치를 하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시도한 '변화'를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되 앞으로는 '성과'를 내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소야대로 가뜩이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실질적인 민생 성과를 끌어내기 위해선 정부·여당이 합심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인식이다.

집권 2년 차 들어 특히 노동·연금·교육 개혁 등 3대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정 기조를 강하게 밀어붙이기 전에 모두 정신 바짝 차리고 긴장해서 일하라는 기강 확립 차원의 말씀이었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탈원전,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된 경우'를 인사조치의 필요 사례로 콕 집어 거론한 점도 대통령실 안팎에서 회자됐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최근 대통령실 개편을 물밑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앞장섰던 관료가 핵심 참모 후보로 인사 검증 대상에 오른 것을 확인하고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언급한 과감한 인사 조치는 지시 대상인 장관 본인에게도 해당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조만간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개각의 방향을 우회 암시했다는 것이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 장관들을 상당히 압박하는 발언이었다"며 "장관들이 뜨끔할 수 있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