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악화로 사라지는 ‘양질 일자리’…“그냥 쉰다” 20대 니트족 10.8% 급증

2023. 5. 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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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경기 악화로 질 좋은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청년층 고용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정보통신(IT) 부문 중심의 제조업 경기부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우려 등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수 증가폭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청년이 체감하는 고용여건 개선을 위해 미래유망분야 규제혁신, 청년창업 활성화 등을 통한 민간기업 중심의 양질의 일자리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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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0일 2023년 4월 고용동향 발표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 유일하게 감소

수출 경기 악화로 질 좋은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청년층 고용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특히 취업을 아예 포기하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20대 경제활동참가율은 60대 초중반 보다도 떨어졌다. ‘그냥 쉬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기현상이다. 아직까진 전체 지표상의 고용 상황이 호조세를 나타나고 있지만, 미래 세대 고용활력이 비교적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10일 통계청의 2023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1.2%포인트 떨어졌다. 전 연령계층을 통틀어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아진 계층은 청년층이 유일하다.

특히 20대에서 0.5%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통상 경제활동참가가 저조한 60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은 오히려 1.5%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경제활동참가율도 0.4%포인트 늘었다.

20대 경제활동참가율이 급감하면서 60대 초중반 세대가 20대보다 경제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60~64세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년동월대비 1.3%포인트 늘어난 65.4%를 나타냈는데, 20~29세는 64.7%에 불과했다. 3월까진 그래도 20대 경제활동참가율(65.1%)이 60~64세 참가율(64.7%)보다 약간이나마 높았는데, 지난달 역전됐다.

연령별 고용률과 실업률을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다.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0.6%포인트 감소했다. 취업자 수도 13만7000명 줄었다. 그러나 동시에 실업률도 1.0%포인트 하락했고, 실업자 수도 5만5000명 감소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일을 할 의사가 없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3만4000명 늘어났다. 증감률로 따지면 8.9% 증가다. 특히 20대에서 3만8000명, 10.8% 급증했다. 그냥 쉰 청년층 인구는 이에 41만4000명으로 30대(27만4000명), 40대(24만8000명), 50대(36만5000) 보다도 많았다. 20대만 떼어놓고 봐도 38만6000명으로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보다 쉬었음 인구가 많다.

20대가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니트족(NEET)’화 되고 있는 셈이다. 질 좋은 민간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출 경기가 악화하면서 반도체 등 제조업 분야 고용이 냉각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9만7000명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2020년 12월(11만명) 이후 28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제조업 주당 평균취업시간도 0.1시간 감소했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정보통신(IT) 부문 중심의 제조업 경기부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우려 등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수 증가폭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청년이 체감하는 고용여건 개선을 위해 미래유망분야 규제혁신, 청년창업 활성화 등을 통한 민간기업 중심의 양질의 일자리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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