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전 총리 부패 혐의 체포…항의 시위로 정국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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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부패 혐의로 9일(현지시각) 전격 체포되자 나라 곳곳에서 폭력 시위가 잇따르고 숨지는 이까지 나오면서 정국이 혼란에 빠졌다.
<에이피> (AP) 통신 등은 이날 칸 전 총리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 앞에서 부패방지기구인 국가책임국(NAB) 요원들에게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에이피>
칸 전 총리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지지자들이 파키스탄 주요 도시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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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 전국서 시위…사망자도 1명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부패 혐의로 9일(현지시각) 전격 체포되자 나라 곳곳에서 폭력 시위가 잇따르고 숨지는 이까지 나오면서 정국이 혼란에 빠졌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이날 칸 전 총리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 앞에서 부패방지기구인 국가책임국(NAB) 요원들에게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국가책임국은 부패 사건 조사를 위해 칸 전 총리를 인근 군사도시 라왈핀디의 국가책임국 본부로 데려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4월 의회의 불신임으로 총리직에서 쫓겨난 뒤 셰바즈 샤리프 현 총리의 퇴진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등 반정부 활동을 이끌어왔다.
칸 전 총리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지지자들이 파키스탄 주요 도시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에이피>는 서남부 발루치스탄주의 퀘타에서 시위대와 군대가 충돌하면서 적어도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남부 항구 도시 카라치, 북부 페샤와르, 서부 라호르 등에서도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져 최소 1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라호르에서는 그의 지지자 약 4천명이 지역 군사령관의 관저를 습격했다. 칸 전 총리가 이송된 라왈핀디에서는 시위대가 육군본부의 정문을 공격했다.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전국의 4개 주 가운데 3곳이 모임을 금지하는 긴급 명령을 내렸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슬라마바드 등 주요 도시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일부 사립 학교들은 10일 하루 휴교를 결정했다.
라나 사나울라 칸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은 칸 체포 뒤 기자회견을 열어 “칸은 뇌물 수수 사건과 관련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아잠 타라르 법무부 장관은 칸이 조사에 협력하지 않아 체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그가 체포된 것은 여러 건의 혐의 가운데 대학 설립 사업 관련 부정 축재 혐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8월 총리에 취임한 칸은 재임 기간 중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70억루피(약 326억원) 상당의 땅을 받은 혐의 등을 받아왔다.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 정의운동당’ 소속의 파와드 초드리 전 법무부 장관은 이번 체포가 납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 지도자인 라우프 후산 전 정보·방송부 장관은 그가 10일 부패 혐의 재판 출석을 앞두고 있었던 점을 지적하며 이번 체포를 “권력자의 노골적인 사법 개입 사태”로 규정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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