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직장인들 이메일에만 주당 8.8시간, 회의에는 7.5시간 써”
직장인 중 25%는 이메일을 읽고 처리하는 데 주당 8.8시간, 회의에 참석하는 데 7.5시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통 등에 과도한 시간을 할애하느라 정작 실제 업무에는 시간을 쏟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9일(현지 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3 워크 트렌드 보고서를 내놓고 이같은 결과를 밝혔다. 이 조사는 전 세계 31개국 3만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와 MS의 업무용 툴인 ‘MS365′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이날 오전 종로구 MS 한국 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고서 내용을 발표했다.
MS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365 앱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사용자들은 평균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업무에 57%, 창작 업무에 43%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메일은 주당 8.8시간을 미팅에는 주당 7.5시간을 사용했는데 이는 직장인이 커뮤니케이션에만 업무일 기준 이틀 이상을 쓰는 것과 같은 것이다.
특히 올해 보고서는 인공지능(AI)가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MS에 따르면 근로자 절반 이상은 AI 발전에 고용 안정성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직장인의 49%, 특히 한국 직장인의 57%가 이같이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70%이상은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업무를 AI에 넘길 것이라고 답했다.
MS는 AI 발전이 사람과 컴퓨터 간 새로운 상호 작용 모델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리더그룹의 82%는 직원들이 AI 시대에 새로운 스킬을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실제 지난 3월 기준 미국에서 GPT를 언급한 링크드인 채용 공고수는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세대의 인공지능(AI)은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고 창의성을 높여줄 것”이라며 “AI 기반 도구들은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돕는 등 막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이날 ‘MS 365 코파일럿(Copilot·부조종사)’과 ‘비바’의 신규 기능도 공개했다. 지난 3월 공개된 MS 365 코파일럿은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에 오픈AI의 생성AI GPT-4를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사용자가 파워포인트에 워드로 작성된 보고서를 올린 뒤 ‘10장 짜리 슬라이드로 만들어줘’라고 명령하면 자동으로 PPT를 만들어주는 식이다. 워드에서 ‘어제 회의를 토대로 제안서를 만들어달라’며 회의 내용을 적은 노트 파일을 첨부하면 제안서 초안이 나온다.
MS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PPT에 오픈AI의 ‘달리’가 통합돼 사용자가 맞춤형 이미지 생성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이날 “대다수 근로자가 이미 AI가 업무에 주는 이점을 잘 파악하고 있고, 기대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며 “AI는 업무를 돕는 부조종사로서 완전히 새로운 업무처리 방식을 가져와 직원 개인의 창의적 업무를 돕고 조직의 성공을 도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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