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전병삼 개인전 '언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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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남재아트센터는 오는 6월17일까지 전병삼 작가의 개인전 '언폴드'(UNFOLD)를 개최한다.
전병삼은 '사라졌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을 작업의 대상으로 한다.
가령 사람들이 남대문이 화재로 소실되었을 때 남대문에 대한 대대적인 관심을 갖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라라랜드', '포레스트검프', '기생충'을 소재로 한 이번 작품들은 관람객을 바깥에서 그것을 하나의 대상으로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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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두남재아트센터는 오는 6월17일까지 전병삼 작가의 개인전 '언폴드'(UNFOLD)를 개최한다.
전병삼은 '사라졌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을 작업의 대상으로 한다. 가령 사람들이 남대문이 화재로 소실되었을 때 남대문에 대한 대대적인 관심을 갖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그의 작품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언폴드' 시리즈로 구성된 펼쳐서 사라지게 하는 방식의 12점의 평면 작품과 30m 규모의 대형 설치작품이 선보인다.
멀리서 보면 가로줄 패턴이 있는 추상미술 같은 작품에 작가는 2시간 분량의 영화를 담았다. 영화의 진행을 그대로 압축 재현하면서 공간적인 형식에 시간을 담았다.
영화를 소재로 한 작품군들은 1초에 20~30장의 사진들로 움직임의 환영을 주는 영화를 프레임 단위의 사진으로 펼쳐 한 화면에 넣은 것이다.
한정된 공간 안에 수십만 장의 사진이 펼쳐지며, 손톱만한 이미지에서 영화의 한 장면을 볼 수 있다. '라라랜드', '포레스트검프', '기생충'을 소재로 한 이번 작품들은 관람객을 바깥에서 그것을 하나의 대상으로 보게 한다.
이 전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은 1만개의 유리병이 설치된 30m 규모의 설치작업이다.
병 1만개가 만년을 담은 '시간의 유리병'으로 재탄생한 이 작품은 시간의 역사를 거시적, 미시적 차원에서 동시에 조망한다.
여기에 활용된 달력은 율리우스력과 그레고리력이다. 50ml짜리의 작은 병에는 1년치 달력이 담기고 뒷면은 파란색으로 통일되어 있는데 하루 24시간을 만개의 유리병에 균등하게 나눠 밀리초 단위로 적혀 있다.
그의 작품에 나타난 너무 길거나 너무 짧은 시간은 무의미하게 느껴지지만 결국 그런 시간들이 예술을 포함한 인간적 의미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이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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