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북한式 총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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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루 총화, 토요일 밤에 주 총화, 월말에 한 달 총화, 우리는 이미 참회 전문가야 이젠 완전히 소재 고갈이야. '세상에 태어나서 미안합니다'라고 쓰고 싶어." 재일 조선인 2세 양영희(58) 작가의 '도쿄 조선대학교 이야기'에 나오는 대화로, 주인공 박미영의 기숙사 룸메이트는 학교의 총화 교육 방침에 이렇게 불만을 털어놓는다.
박미영은 조선대 입학식 날 매일 밤 11시 하루 총화가 명시된 '대학 생활 규칙'을 받아들고 경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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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루 총화, 토요일 밤에 주 총화, 월말에 한 달 총화, 우리는 이미 참회 전문가야… 이젠 완전히 소재 고갈이야. ‘세상에 태어나서 미안합니다’라고 쓰고 싶어.” 재일 조선인 2세 양영희(58) 작가의 ‘도쿄 조선대학교 이야기’에 나오는 대화로, 주인공 박미영의 기숙사 룸메이트는 학교의 총화 교육 방침에 이렇게 불만을 털어놓는다. 박미영은 조선대 입학식 날 매일 밤 11시 하루 총화가 명시된 ‘대학 생활 규칙’을 받아들고 경악한다. 나아가 “모든 신입생은 (초·중·고) 12년간 총화를 원고지 20장에 담아 제출하라”는 지시를 받고 “두드러기가 돋을 것 같은 말들이 머릿속에 맴돌았다”고 썼다.
도쿄 조선대는 일본 속의 ‘작은 북한’으로 불린다. 오사카 출신인 양 작가는 실제 이 학교 1983년 입학생으로, 소설엔 당시 풍경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김일성 저작 선집’ ‘주체적 문화예술론’, 제목만 봐도 흥이 가시는 책은 책장에 두기도 싫은데 필독서로 지정됐다”는 대목이나, “모든 강의실에 걸린 김일성·김정일 부자 사진” 등의 묘사에선 학교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양 작가는 이 대학 졸업 후 조선 고급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일하다 다큐멘터리 영화 ‘디어 평양’으로 감독 데뷔를 했다. 그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에서 활동하며 세 아들을 북한으로 보낼 정도로 김일성 체제에 충성한 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2004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녹취록 논란 책임을 지고 10일 최고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녹취록과 관련해 여의도 정가에선 태 의원실의 회의 문화 때문일 것이란 분석이 나돈다. 태 의원은 보좌진과 자기반성을 하는 식의 회의를 정기적으로 했는데, 이런 문화가 회의 녹취록 유출로 이어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태 의원은 회고록 ‘3층 서기실의 암호’에서 북한식 총화와 관련해 ‘정치 조직 생활의 기본인 자기비판과 호상 비판도 구시대의 유물이 됐다’고 했다. 그런 만큼 그가 ‘북한식 총화’를 고집하지는 않았을 듯하다. 그러나 평양식으로 의원실을 운영했다면 보좌진과 충돌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60 평생 몸에 굳은 스타일을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정치를 계속할 생각이라면 이번 사건을 약으로 삼아야 한다.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르라는 격언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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