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타점도 해본 클러치히터 이정후…5경기 만에 2타점, 갈증 해소됐을까

신원철 기자 2023. 5. 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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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두 차례 100타점 시즌을 보냈던 이정후가 낯선 슬럼프와 싸우고 있다.

9일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의 부진이 5월까지도 계속되는 '이상현상'에 대해 "시간 지나면 올라올 거고,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번트 자세를 취하는 것조차 몇 년 만에 봤을 정도다. 중요한 것은 예전에는 방망이가 나가지 않던 공에 스윙이 나온다는 거다.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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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LG전에서 7회 리드를 되찾는 2타점을 기록한 이정후 ⓒ곽혜미 기자
▲ 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통산 두 차례 100타점 시즌을 보냈던 이정후가 낯선 슬럼프와 싸우고 있다. 연패가 계속되는 힘든 시기지만 이정후의 클러치 능력은 여전히 상대를 두렵게 만든다.

이정후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여기서 4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다만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이정후의 방망이에서 리드를 되찾는 2타점 적시타가 나왔으나 키움은 연장 10회 4-5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5월 들어 이정후를 꾸준히 1번타자로 내보내고 있다. 해결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자신의 타격과 출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정후는 5월 2일부터 7일까지 타율 0.231, 출루율 0.259에 그치고 있었다. 그래도 1번 기용은 계속됐다.

9일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의 부진이 5월까지도 계속되는 '이상현상'에 대해 "시간 지나면 올라올 거고,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번트 자세를 취하는 것조차 몇 년 만에 봤을 정도다. 중요한 것은 예전에는 방망이가 나가지 않던 공에 스윙이 나온다는 거다.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런 장면이 9일 경기에서도 나왔다. 이정후는 1회 볼넷을 골라냈지만 2회 2사 3루에서는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2-0에서 한 점 더 달아날 기회였으나 이정후의 불발로 추가점 기회가 무산됐다. 5회에는 LG 선발 아담 플럿코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정후 답지 않은 타격의 연속이었다.

2-2 동점이 계속되는 가운데, 키움은 7회 다시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박찬혁의 볼넷과 이용규의 좌전안타로 주자가 모였다. 대타 임지열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키움에는 이정후가 있었다. 이정후는 여기서 이름값을 했다. LG 이정용의 높은 직구를 공략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트렸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점수가 4-2로 벌어졌다. 3일 삼성전 이후 5경기 만에 나온 타점이었다.

9회에는 2사 1, 2루에서 밀어친 타구를 잠실구장 워닝트랙까지 날렸다. 아웃은 됐지만 LG의 가슴을 철렁하게 할 만한 타구였다. 2타점 적시타와 힘차게 날아간 이 뜬공, 이정후의 방망이를 가볍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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