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아까워 편의점·슈퍼 찾는 사람들…픽업 서비스 매출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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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배달비를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최근 배달 음식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편의점 등에서도 배달보다는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진 GS리테일 퀵커머스사업부문장(상무)은 "배달비를 아끼고 할인쿠폰을 적용하는 등 고물가 속에서 현명한 소비를 실천하려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픽업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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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온라인 배달음식 주문 13% 감소…감소폭 역대 최대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배달비를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최근 배달 음식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편의점 등에서도 배달보다는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은 지난달 자사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GS'에서 먼저 주문한 후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 점포에서 찾아가는 고객이 반년 전보다 급증했다고 10일 밝혔다.
4월 GS25의 픽업 서비스 매출은 반년 전보다 245% 증가했다. 해당 기간 GS25에서 픽업 서비스를 처음 이용한 신규 고객은 16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GS더프레시에서도 같은 기간 픽업 서비스 매출이 218% 뛰었다. 신규 고객은 144% 증가했다.
고액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GS25에서 월 3만원 이상 픽업 서비스 이용 고객의 구성비는 3.3%에서 6.4%로 많아졌고, GS더프레시의 경우 월 7만원 이상 픽업 서비스 이용 고객의 구성비는 5.8%에서 8.4%로 상승했다.
픽업 서비스는 원하는 시간에 포장된 제품을 찾아갈 수 있어 배달비를 아낄 수 있는 서비스다. GS리테일은 픽업 서비스 이용 시 할인 쿠폰과 묶음 할인, 리뷰이벤트 혜택 등 프로모션도 고객 증가의 요인으로 풀이했다.
김경진 GS리테일 퀵커머스사업부문장(상무)은 “배달비를 아끼고 할인쿠폰을 적용하는 등 고물가 속에서 현명한 소비를 실천하려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픽업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폭풍 성장한 배달 시장이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과 함께 주춤하는 모양새다. 고물가 속 기업들의 마케팅비 축소로 한층 커진 배달료 부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등을 배달 수요 감소 요인으로 꼽는다.
특히 올해 들어 온라인 배달 음식 주문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2월과 3월 온라인 배달 음식 주문은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3일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105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0% 줄었다. 앞서 2월 감소율이 11.5%를 기록해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7년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한층 감소폭이 커진 것이다. 연간으로도 2020년 78.1%에 달했던 온라인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 증가율은 2021년 50.9%로 꺾였고, 지난해에는 1.7% 증가에 그쳤다.
배달음식 시장 성장에 큰 역할을 한 배달앱 이용자도 줄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의 지난 2월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MAU)는 지난해 2월보다 18.5% 감소한 2922만명으로 집계됐다. 3사의 MAU는 지난해 1월(3623만명)부터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배달앱 기업들이 프로모션을 축소하면서 소비자의 배달료 부담은 건당 1000원 안팎에서 5000원 안팎까지 뛰었다. 일부 업주는 배달비 부담을 메뉴 가격에 부담하는 방식으로 전가해 소비자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지적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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